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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했던 짝사랑’ 아사다 마오…기어이 응답받고 오열


입력 2014.02.25 11:11 수정 2014.03.05 09: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마지막 순간, 트리플 악셀 성공하며 유종의 미

집념·고집 ‘숱한 실패’ 딛고 감동적인 마지막 연기

간절히 바라던 무언가를 성취할 때 자기도 모르게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흘린 눈물도 그랬다.

아사다는 지난 21일(한국시각) 현역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뒤 통곡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고개를 젖혔고 마스카라로 번진 아사다의 눈두덩은 어느새 ‘판다'가 됐다.

애잔한 감성은 만국 공통일까. 아사다 통곡에 일본은 물론, 세계가 공감의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아마저 “아사다가 울 때 나도 울컥했다”고 말했다.

아사다의 눈물은 처절한 실패, 정신적 고통을 이겨낸 성취감에서 터져 나왔다. 그동안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떼굴떼굴 구르고 뒤틀리고 무릎 연골에 물이 차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향한 짝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트리플 악셀에 아사다의 피겨인생과 일본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아사다가 고난도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2번 이상 성공해야 한국의 ‘피겨 거장’ 김연아(24)와 그나마 겨뤄볼 수 있었다.

트리플 악셀을 제외하면 아사다의 승산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기술에서 김연아를 제압할 무기가 마땅찮다. 김연아가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한 아사다가 실력으로 넘긴 어렵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아사다의 눈물은 값지고 감동적이었다. 현역 종착역에서 (여전히 회전수 부족이지만) 가장 깔끔한 트리플 악셀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잡지 못했지만, 끈질긴 노력과 집착에 대한 보상은 어느 정도 받은 셈이다.

끝내 ‘2인자’ 이미지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 양국 팬들에게 아사다는 누가 뭐래도 김연아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피겨의 전설’로 남게 됐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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