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한국 최초 여자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메달 더해 '전 종목 메달'
여자로는 왕멍 이어 두 번째..한국 최초 기록
박승희(22)가 쇼트트랙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로 남게 됐다.
‘드림팀’으로 불리던 박승희·조해리·심석희·김아랑(공상정)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9초49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로 들어온 중국은 레이스 도중 심석희를 밀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3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던 한국은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혀를 내두르는 속도로 추월,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이상화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안현수의 금메달과 유독 많이 넘어지는 돌발 상황으로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로 첫 번째 금을 캤다.
최근 빅토르 안(안현수)의 금메달 폭풍이 몰아치면서 빙상계가 떠들썩했다. 성적 부진과 파벌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빚은 금메달이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박승희는 500m 결승전에서의 무릎 부상 여파를 딛고 동료들과 함께 일궈낸 성과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이번 금메달로 박승희는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부터 1500m 종목이 추가된 이후 국내 최초의 쇼트트랙 4개 종목 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박승희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m, 1500m 동메달에 이어 2014 소치올림픽에서 500m 동메달과 3000m 계주 금메달로 4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에서는 왕멍(중국)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전까지 3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국내 여자 선수는 전이경, 진선유였다. 남자에서는 안현수가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3, 은1개로 4개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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