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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넘어진 이호석 불운 ‘4년 전 악몽 재현’


입력 2014.02.13 22:13 수정 2014.02.14 11: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남자 5000m 계주에서 레이스 막판 넘어져

밴쿠버 대회서도 성시백과 충돌, 메달 날려

이호석이 5바퀴를 남겨두고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 연합뉴스

4년 전 모두를 허탈하게 만든 악몽이 되풀이 됐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이호석(28·고양시청)이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3일(이하 한국시각)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계주 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이호석이 넘어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단 대진운이 상당히 좋아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1조로 편성돼 미국,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맞붙었다. 2조에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강호들이 대거 편성된 것과 비교하면 천운이 따른 셈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한국은 레이스 초반 무난하게 선두권을 유지하다 이한빈이 8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선 뒤 줄곧 레이스를 주도 했다.

이제 5바퀴만 남은 상황. 주자는 베테랑 이호석이었다. 하지만 이호석은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미끄러졌고, 이 과정에서 미국 선수를 건드리며 함께 펜스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음 주자들이 황급히 터치해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6분 48초 20에 골인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위였고,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이후 비디오 판독을 거친 결과 심판진은 이호석에게 걸려 넘어진 미국을 어드밴스 자격으로 파이널A에 포함시켰다.

다잡았던 결승행을 놓친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무엇보다 4년 전 이호석의 쓰라린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호석은 2010 밴쿠버 올림픽 1500m에서 무리하게 코너를 파고들다 성시백과 뒤엉켜 넘어졌다.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3위에 있던 이호석은 인코스를 공략했고 2위로 달리던 성시백과 충돌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하위권이었다. 미국의 안톤 오노와 제이 아르 셀스키가 은, 동메달을 어부지리로 가져갔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불운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일어났다. 지난 1500m 준결승에서 1~2위로 나란히 달리던 신다운과 이한빈은 코너를 도는 순간, 같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신다운은 곧바로 실격처리 됐고, 이한빈이 다행히 어드밴스 규정을 적용받았지만 아쉽게 6위에 그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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