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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빠지고 정갑윤 끼고, 새누리 원내대표 '출렁'


입력 2014.02.13 16:02 수정 2014.02.13 17:03        조성완 기자

이완구 남경필 강력한 라이벌 구도 속 유기준 정갑윤 주목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이완구 남경필 유기준 정갑윤 의원(왼쪽부터) ⓒ데일리안

새누리당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던 이주영 의원이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원내대표와 당권을 둘러 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는 이 의원과 함께 남경필, 이완구, 유기준 의원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정갑윤 의원이 돌연 원내대표로 방향을 선회하고, 이 의원이 레이스를 중도 하차하면서 원내대표 선거가 크게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친박’ 색채가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당내 관계자)”는 주장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충청’의 이완구 의원이다. 지난해 4월 재보궐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충남지사직을 던지면서 박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당내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 ‘충청권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의원에게는 든든한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의원의 상대로는 비주류에 속하는 남경필 의원이 유력하다.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를 압박 받고 있는 그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 선택은 지금 원내대표로,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경기지사) 불출마 선언은 안 하지만 (원내대표 출마)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친박과 비주류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세다. ‘8월 전당대회’가 유력해지면서, 5월에 치러질 예정인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다소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13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간 지역안배 문제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가 먼저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은 같은 지역에서 배출하지 않는 게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제 황우여 대표의 임기 2년 동안은 TK(대구·경북) 출신이 모두 원내대표를 맡았다.

현재 차기 당 대표 후보는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으로 압축된 상태다. 서 의원은 충청·경기, 김 의원은 부산·경남, 이 의원은 충청, 김 지사는 경기도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

만약 충청에 기반을 둔 이완구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서 의원과 이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을 연고로 한 남 의원의 경우에는 서 의원과 김 지사가 지역이 겹치게 된다.

후보들간 과거 인연도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볼 때 이완구 의원은 박 대통령을 지지하며 충남지사직을 사퇴했다. 반면 김 의원은 당시 박 대통령과 뜻을 달리하며 한동안 관계가 소원해졌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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