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미 출구전략 속도 완만하게 유지될 것"
경제동향간담회…"미국 성장세 견조하기 때문에 정책의 급격한 변화 없을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속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수 총재는 28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의 성장세가 견조하기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큰 변화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8~2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자산매입이나 '돈 풀기'의 축소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김중수 총재는 "미국의 성장률이 3분기 4.1%성장했고, 4분기엔 3.3%가 예상되는 만큼 테이퍼링 속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것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정부는 지난해 17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린 FOMC를 통해 자산매입규모를 기존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정책을 개시키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주택담보부채권(모기지) 400억 달러 등의 채권을 사들이면서 달러를 시중에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왔다. 국제시장에선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매달 10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김 총재는 "자산매입규모가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제시장이) 이렇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최근 경제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움직이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나오는 얘기는 그래도 예상치 안에서 움직인다는 것"이라면서 "금융위기 전체를 극복하려면 좀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국제 금융규제 개혁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론화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투자, 인프라 투자, 고용창출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과제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끝없이 룰(금융규제)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을 이쯤에서 끝내는게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앞으론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업·인프라 투자와 고용창출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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