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통감 물러난다" 국민·농협카드 사장 자진사퇴, 롯데카드는?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사퇴 압박 더 거세질 전망
1억400만건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카드사 회원정보 유출에 결국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의 운명도 갈렸다. 정보유출이 확인된 3개 카드사(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사장 가운데 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은 자진 사퇴했고 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심 사장과 손 분사장은 최근 자사 회원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놓고 사태 수습 이후 결정하겠다던 입장을 불과 5시간 만에 뒤집은 결정이다.
우선 손 분사장의 사퇴가 가장 먼저 확인됐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 통보와 관계없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며 손 분사장의 사퇴를 전했다.
손 분사장의 자진 사퇴 결정은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확인됐다. 이에 김 은행장이 농협카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비상대책위원회를 총괄하게 됐다.
손 분사장 후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손 분사장의 후임은 농협 내·외부를 막론하고 사태의 조기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에 최고의 적임자인 카드 전문가를 조만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의 자진 사퇴도 갑작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심 사장은 이날 오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KB금융지주 관계자가 심 사장의 자진 사퇴 의사를 최종 확인함에 따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심 사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심 사장의 거취 문제는 임영록 회장에게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2개 카드사의 CEO가 자진해서 사퇴함에 따라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의 자진 사퇴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009년 처음 롯데카드를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 직전에 2015년 2월까지 연임을 확정해 최장수 카드사 CEO에 오를 전망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개 카드사 CEO 중 롯데카드가 가장 위태롭다”며 “가장 오랜 기간 CEO를 맡아왔다 보니 책임을 묻는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은 지난 2011년 처음 취임했고 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은 지난해 7월 사장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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