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안철수, 일개 의원이 특위 하라 마라?"

정치개혁특위 해체 요구 관련 "한마디로 오만의 극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논란과 관련해 국회 정치개혁특위 해체와 전면 재수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 “한마디로 오만의 극치”라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00명중 한 명의 국회의원에 불과한 안 의원이 여야 합의로 운영중인 정개특위에 대해 ‘해체하라, 마라’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자신이 마치 국회위에 군림하는 양 착각하는 것 같다. 기초공천제를 폐지하게 되면 위헌소지에 검증되지 않는 후보의 난립과 돈선거 부활, 여성-청년-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계층의 정치참여는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등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공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이 예상되면 그에 대한 대안을 찾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의원 자신도 대선 때는 기초공천 전면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난 8월에는 부작용을 우려해 수정했다”면서 “안 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주장은) 지방선거 전 창당이 불투명하자, 본인의 선거 유불리에 따른 정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자신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 기존의 정치세력을 부정하고, 기존정당을 기득권으로 몰아, (자신의) 속셈을 감추는 것은 비겁하다”며 “우리는 결코 아마추어 정치에 휘둘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안철수 안개신당 안개후보에게 후보직 양보할지 결정해야"

이와 함께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안 의원은 신기루 지지도에 취해 자신이 왕인줄 착각하고 있다. 낙엽을 주워 모으기도 힘든 사람이 무슨 새정치를 한다는 것이냐”며 “무분별한 비방은 새정치가 아닌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해 ‘(호남출신의) 선출직 최고위원 한명도 없는 민주당이 호남의 ‘탯줄’이라고, ‘텃밭’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발언한 데 대해 “안 의원 측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귀를 의심케 한다”고 꼬집었다.

홍 사무총장은 “전국 정당화를 지양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역의 지지를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새정치이냐”며 “‘탯줄’, ‘호남’ 운운 발언이 정치권에 떠도는 민주당과의 호남경쟁, 수도권 연대 정치 등이 현실화 되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서울시장선거와 대선에서 민주당에 후보직을 양보한 것과 관련, “안 의원의 양보는 계산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자기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한 것도 이상적”이라며 “정치 공학적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따라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안개신당의 안개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형국으로 야권후보 단일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 당의 훌륭한 분들이 응답해 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