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11의 기록, 뮤지컬 ‘아가사’
김수로 프로젝트 8탄 뮤지컬 ‘아가사’는 실제 발생했던 영국의 추리소설 여류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였던 아가사 크리스티는 돌연 실종된 후 11일이 지나서야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실종되었던 11일 동안의 일은 물론이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생전 실종사건에 대하여 단 한 번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뮤지컬 ‘아가사’는 이처럼 스스로 미궁에 빠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허구의 인물과 상상 속의 사건으로 묶어 아가사 크리스티라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공연 프로듀서로 승승장구 중인 김수로 프로듀서와 대학로의 떠오르는 연출가 김태형 연출,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한지안 작가, 허수현 작곡 겸 음악감독 등 실력파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했다.
더불어 배해선, 양소민, 김수용, 진선규, 박인배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하여 준비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뮤지컬 ‘아가사’는 지난 주 12일 프리뷰 공연을 종료하고, 14일부터 본 공연에 돌입했다. 2주의 프리뷰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알차진 뮤지컬 ‘아가사’는 오는 2월 2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26년 8월 4일 그 날의 이야기, 뮤지컬 ‘글루미 데이’
돌아오는 2월 재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글루미 데이’는 1926년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의 동반자살 사건을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동반자살 사건은 당시 목격자도, 발견된 시체도 없이 미스터리 속에 묻히게 된 실화이다. ‘글루미 데이’는 실존인물 김우진과 윤심덕, 그리고 둘의 동반자살이라는 실제 사건 안에 '사내'라는 허구의 인물을 함께 등장시켜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인상적인 무대와 매력적인 넘버로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글루미 데이’는 재연을 맞이하여 초연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특별 공연을 준비하였고, 티켓오픈 5분 여 만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1926년 8월 4일, 격정의 시대를 살다 격랑의 바다 속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 그들의 이야기는 돌아오는 2월 28일부터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의 개관작으로 다시 찾아온다.
예술을 넘어서 인생을 논하다, 연극 ‘레드’
제64회 토니상에서 최다 수상을 거두며 2011년 국내 초연 당시에도 연일 호평 속 화제를 모았던 연극 ‘레드’는 추상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가 1958년 고급 레스토랑 '포시즌'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벽화를 의뢰 받았던 실제 사건을 다룬 연극이다.
마크 로스코는 1959년 벽화를 완성하기 직전 돌연 마음을 바꿔 계약을 파기하고 모든 작품을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기증했다.
극 중에는 허구의 인물 조수 켄이 등장해 마크 로스코와 대립한다. 마크 로스코가 상업적인 계약을 수락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켄은 마크 로스코의 예술관까지 언급하며 언쟁을 벌인다. 둘의 언쟁은 이처럼 작품세계와 예술적 가치관을 논하는 듯하지만 어느새 그 이상으로 넘어서 우리의 인생 자체를 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1년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마크 로스코 역의 강신일과 켄 역의 강필석, 그리고 재연 공연에 새로 합류한 켄 역의 한지상까지 연일 호평 속에서 빈틈없이 꽉 찬 호흡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연극 ‘레드’는 오는 1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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