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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귀환으로 피튀기는 '숙명의 대결'


입력 2014.01.12 10:17 수정 2014.01.12 10:23        조성완 기자

<6.4 지방선거 관전포인트>안상수-홍준표, 안상수-송영길 등 승부 예고

'한우물만 고집' 오거돈 '중량감 전문성' 강봉균 등 거취도 관심사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드보이’의 귀환신호가 속속 터져 나오면서 흥미로운 대진표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한번 물러났던 자리에 다시 도전하는 사람, 과거의 악연 아닌 악연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람, 오로지 하나만 바라보는 사람 등 각자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홍준표-안상수, 이번에는 경남지사 자리 두고 한판 승부

가장 눈길을 끄는 대진표 중 하나는 바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의 ‘라이벌 대결’이다. 홍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유지한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지역 연고와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대진표가 흥미로운 것은 과거 검찰 선후배 사이부터 시작된 인연이 과연 이번에 종착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정치적 라이벌’인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제18대 국회에서 당내 현안을 둘러싸고 자주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7월 당 대표 경선 TV토론에서 이른바 ‘개소송’을 계기로 두사람 사이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패였다.

당시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과거 ‘개 짓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아들이 공부를 못 한다’고 이웃에게 소송을 낸 것을 폭로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적극적인 대응을 삼갔지만, 홍 지사가 이어 “안상수 대표 체제가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며 그의 병역 기피 의혹을 집중 제기, 결국 감정을 골만 깊어졌다.

‘안상수 대표 체제’에서도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홍 지사는 안 전 대표의 당 인선을 두고 “당직자 19명 중 12명을 경선 캠프 인사로 채우려고 한다. 한나라당이 자기 당이냐”며 최고위원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 전 대표가 홍 지사에게 신경전을 걸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도지사 선거 때도 출마할 생각이 있었지만, 한나라당 전 대표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양보했다.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상황은 홍 지사가 다소 앞서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 지사가 34.1%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안 전 대표는 1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결국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홍 지사는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굳이 이야기하자면 경선한 지 1년 반밖에 안 됐는데, 또 경선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리에 맞느냐는 점은 좀 있다”며 부정적 의사를 드러냈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경남의 18개 시·군을 돌아보는 민생투어의 노력이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접어들면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격돌할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와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사진 왼쪽)와 인천시장 선거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송영길 현 인천시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와신상담’ 안상수, 송영길 시장과 ‘부채 전쟁’ 선언...전현직 맞대결 성사되나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전현직 시장간 대결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송영길 시장이 제기한 ‘부채 문제’때문에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소속 안상수 전 시장이 이번에는 반대로 송 시장을 상대로 부채 문제를 제기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8일 출마선언을 하고 3선 도전에 나섰다. 그는 △시 부채 해결 △기존 도심 재개발사업 완성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창출과 소기업·소상공인 우호적인 환경조성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부채 문제’를 내세우며 송 시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안 전 시장은 출마선언을 앞두고 발간한 저서 ‘아! 인천’을 통해 “2012년 시 총 부채는 13조918억원으로 서울에 이어 2위이고 부채증가 규모는 1조5352억원으로 전국 1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 당시 부채는 7조원이었으나 올해(2013년)는 13조원으로 6조원이 증가했다”면서 “인천종합터미널은 임대수입 140억원, 보증금 1500억원의 이자율을 합하면 연 220억원의 수입을 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송 시장이 8751억원에 대기업에 팔아넘기는 등 배를 갈랐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도 반박에 나섰다. 허종식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7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었다는 안 전 시장의 주장은 영업부채를 제외한 채무와 포함한 채무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며 “게다가 전임 시장의 분식결산 등으로 2010년 말 영업부채 포함 실질 부채는 장부상 부채보다 2조2750억원 많은 11조7300억원이었다”고 반박했다.

허 대변인은 “민선 5기 재정대책이 없었으면 도시공사 부채를 포함한 올해 말 시 채무가 21조2741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재정대책 추진으로 올해 말 시 예상 채무는 12조9737억원이다. 민선 5기에서 8조3000억원의 부채를 억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송 시장이 26.3%로 가장 앞섰고 안 전 시장이 24.8%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하지만 송 시장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9.8%로 지지하겠다는 응답 31.4%보다 28.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장에 대한 교체 의향이 높은 것은 송 시장이 인천시의 7조원대 부채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됐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오로지 한 우물만 파는 후보들, 세 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 있을까?

이와 함께 오로지 한 우물만 파는 후보들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현재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비록 당적은 갖고 있지 않지만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오 전 장관은 최근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직접 물밑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열풍의 만남이 이끌어낼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부산시장 도전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지난 2004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허남식 현 부산시장에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2년 뒤인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허 시장을 상대로 리턴매치를 벌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또 다시 허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 의원을 제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이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다. 끝까지 완주해 내 꿈을 실현할 것”이라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권 전 대사도 두 번의 실패 경험이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고 안상영 전 시장과 경선에서 각축을 벌였지만 12표(0.1%) 차이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2006년에는 허 시장에게 패하면서 두 번째 패배를 맛봤다.

호남에서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귀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 전 장관의 경우 최근 안 의원에게 신당 가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 고문도 당내 중진 차출론이 제기되면서 출마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측 모두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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