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는 배지들의 전쟁? 왜 줄줄이?
<6.4 지방선거 관전포인트>안철수 신당 변수 등으로 현역 차출 분위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을 비롯해 각 당에서 ‘필승’이 보장되는 이른바 텃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한발짝 나아가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현재 갖고 있는 ‘배지’를 던져야 한다는 위험부담이 존재한다. 특히 올해는 ‘안철수 신당’이라는 최대 변수가 존재하면서 말 그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성공한다면 높게는 차기 대권자리를 노리는 ‘잠룡’까지 신분상승이 가능하지만 실패할 경우 말 그대로 빈손만 남게 되는 것이다. 비록 지방선거에 직후 7월에 재보궐선거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통해 복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출마예정자만 30명을 넘어서고 있다.
‘재선 도전’ 박원순-‘3선 거부’ 김문수, 현역에 울고 웃는 후보들
지방선거 최대 요충지인 수도권의 경우 현역 자치단체장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들이 ‘손사레’를 치는 반면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김문수 지사가 사실상 3선 출마 거부를 결정하면서 여야 모두 자천타천으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 자천타천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현역 의원은 정몽준 의원과 진영 의원, 그리고 정우택 최고위원이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역 의원 출마자가 적은 편인데 이는 상대인 박 시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한때 정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을 앞서면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에게 1대1일 대결은 물론 안철수 신당이 가세한 3자 대결에서도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다소 소강상태로 빠졌다.
본인 스스로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강력하게 밝히면서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제기되는 ‘중진 차출론’으로 인해 끝까지 불출마를 고수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은 9일 현재까지 출마자가 없다. 당내에서는 일부 하마평이 돌고 있지만, ‘박원순’이라는 막강한 카드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당내 경선을 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반대로 경기도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김문수 지사가 사실상 3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모두 후보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5일 원유철 의원이 경지지사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으며, 정병국 의원도 오는 16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남경필 의원은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남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쪽으로 무게추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타 민주당 후보에 비해 우위를 보이며 출마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외에도 원혜영, 김영환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인천시장 선거에는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오는 25일 인천 숭의동 아레나 파크에서 인천 발전 비전을 담은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내달 말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문병호 의원이 출마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에서 후보 난립...변수는 안철수 신당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영남’, ‘민주당=호남’이라는 공식에 따라 지역별로 당선이 유력한 당의 의원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거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TK(대구·경북)의 경우 대구에서는 김범일 시장의 3선 도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조원진, 주성영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경북지사에는 이철우 의원이 유력인물로 점쳐지고 있지만 “김관용 경북지사가 출마하면 이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 의원측 관계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PK(부산·경남)의 경우 무소속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강세를 떨치는 가운데 박민식 의원이 지난 7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출마가 유력시됐던 서병수 의원은 오는 17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한때 부산지역에서 3선에 성공한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의 부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본인은 불출마를 확실시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자칫 잘못하면 지역구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4선의 정갑윤 의원이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3선의 김기현 정책위의장, 건교부 차관을 지낸 강길부 의원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호남의 경우 안철수 신당의 영향으로 민주당 내에서 ‘중진 차출설’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장에는 지난 2010년 0.45% 차이로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던 이용섭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한때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강기정 의원과 함께 김동철 의원의 출마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전남의 경우 이낙연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주승용, 김영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도 ‘중진 차출론’에 의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북은 그간 관망하던 김춘진 의원이 도지사 출마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유성엽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효(대전), 홍문표, 이명수(이상 충남), 윤진식(충북) 의원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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