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주변국 아랑곳없는 아베, 야스쿠니 참배 망동


입력 2013.12.26 13:26 수정 2013.12.26 13:40        김수정 기자

정부 "침략 전쟁 정당화하는 시도" 강력 반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이한 26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 참배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전 11시 30분경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며, 이로써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 4개월만에 현직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이뤄졌다.

도쿄 중심지인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전범들을 영령으로 합사해 떠받드는 곳으로 일본 지도부들의 신사 참배를 두고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비판을 제기해왔으나 이번에 또다시 현직 총리가 직접 참배함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아베 정권에서 역사 문제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 등으로 대립해온 한일, 중일 관계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이 같은 냉각 구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베 총리는 지난 1차 내각(2006∼2007년) 당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통한"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만류로 참배를 보류했으나 보수 층에선 아베 총리의 참배를 독려해 왔다.

한편, 일본은 앞서 4월 21일~23에 열린 춘계예대제에 맞춰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대신,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대신,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등 각료들의 연이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발해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 취소로 대응하는 등 양국 관계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았으나 공물을 봉납했으며, 8월15일 패전일에는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대납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예정 사실을 안 이후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병기 주일대사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예정 사실을 전해 들을 뒤 일본 외무성 측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또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는 과거 이웃 나라를 침략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커녕 다시 도발하는 행위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시도이며 양국 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미국은 조만간 주일 미국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베 총리의 행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표현이 담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미국 국무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6일 낮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