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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개가 짖어도" 민주당 "망언 사과"


입력 2013.12.20 14:11 수정 2013.12.20 14:41        조소영 기자

트위터 글 논란되자 "개는 은유법" 해명 나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사직 1주년 기념 소회를 밝히던 중 자신에 대한 반대 세력을 '개'로 표현한 듯한 뉘앙스를 풍겨 구설에 올랐다. 사진은 홍 지사 트위터 화면 캡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사직 1주년 기념 소회를 밝히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반대 세력을 ‘개’로 표현한 듯한 뉘앙스를 풍겨 구설에 올랐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잡고 침체된 도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1년이었습니다”라고 언급한 뒤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갑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뒤이어 홍 지사는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될 것이라 전혀 의식하지 못한 듯 20일 다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이 도지사취임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새벽에 내린 첫눈이 오늘의 출근길을 참으로 상쾌하고 즐겁게 해줍니다”라며 “그러나 그늘진 곳에서 추위에 떨어야하는 우리 이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모두가 잘 사는 경남을 향해 오늘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경남 파이팅!”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불편한 기운이 감지됐다.

트위터리안 trizo****는 홍 지사의 트윗을 접한 뒤 “홍준표는 많은 국민들의 가계도를 개족보로 보고 있는가”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jug****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비판하는 경남도민을 개로 표현했네요? 그럼 경남도민을 대표하는 자신도 ‘개’? 아니면 ‘개장수’?”라고 비꼬았다.

트위터리안 lizzie981****는 “경상도에 살면서 도지사가 경상도민을 개에 비유하는 일을 당하는데도 홍준표 좋다는 사람이 있다면”이라며 “난 당신을 앞으로 개라고 부르겠소이다. 난 개가 아니오”라고 직격했다.

네티즌 baec****는 “개 눈에 다들 개로 보이나보지?”라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 elio****는 “그래도 말이 심했다. 어떻게 됐거나 야당도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홍 지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지역목민관으로서 연말 덕담도 부족할 텐데 악담을 넘어 망언을 하다니 목민관으로서 자질 미달이라는 것이 극명히 드러났다”며 “누가 개고 누가 짖는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홍 지사가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다’고 한 것으로 봐서 아마 홍 지사의 도정에 반대하는 쪽을 지칭하는 모양인데 이런 자세로 복무했다면 독재와 폭정에 가깝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그렇지 않아도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후 ‘안하무인’, ‘준표산성’이라는 말이 홍 지사를 따라붙고 있는데 어이없는 망언”이라며 “홍 지사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경남도민 앞에 당장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홍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라는 트윗을 두고 한 트위터리안이 “말씀하시는 개는 국민인가, 정부인가”라고 지적하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도 개혁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취지의 은유법이지 국민이나 정부를 개에 비유하는 직유법이 아닙니다”라면서 “이 말은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할 때 한 말씀을 제가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자 홍 지사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진의를 왜곡하지 말란 뜻을 강조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반대편 분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기준대로 마음대로 해석해서 비판하고 비난합니다”라며 “그러나 오해는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세상이 점점 이분법으로 재단되어 가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홍준표 도지사를 존경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정도로 가는 당신은 애국자”(mal4****), “진주의료원 처리하는 것 보면 원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사한 면이 있고, 당 내외 많은 압력 하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떳떳이 성공한 걸 보면 지도자감”(juug****)이라는 등 옹호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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