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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견합의봤으나 '특검'놓고 뛰쳐나가기도


입력 2013.12.04 17:41 수정 2013.12.04 17:47        이슬기 기자

강경파는 부글부글 "90% 승리? 말도 안되는 소리"

여야가 4자회담에서 국정원개혁특위와 새해 예산안 연내처리 등 정국 정상화 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가 4자회담에서 국정원개혁특위와 새해 예산안 연내처리 등 정국 정상화 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 의원은 4자회담 합의에 대해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지도부의 협상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4자회담 합의사항을 추인했다. 다만 특검 관련 사항이 불분명하다는 불만도 상당해, 당내 강경파에 대한 설득책 강구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는 특검 관련 합의내용에 대한 이견으로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공개 의총에서 특위를 먼저 택한 이유에 대해 “특위는 지금 먹지 않으면 맛이 가버리는 과일”이란 비유를 사용하며 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김 대표는 “특검·특위 동시 수용을 주장하며 시간 끌다가 예산안 통과를 목전에 두고 약속을 받아낸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때 받는 것은 어음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연말 이전까지 입법권을 가진 특위에서 입법을 완료하기로 합의했으므로 현찰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당내 반발기류를 의식한 듯 “(여당이)특검은 단 한치도 나가지 않겠다는 요지부동의 입장이라 반 발짝밖에 진행시키지 못했다. 아쉽고 부족한 점이다”라는 말을 세 차례나 언급하며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의원들이 잘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의원은 의총에 입장하면서 취재진에게 “우리가 바랐던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또 (협상) 상대가 있는 것이니까”라면서 “지도부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부분 “특검을 전제로 시기와 대상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며 지도부의 합의안에 힘을 실었다.

한 최고위원은 “절대 특검이 후퇴한 게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그동안 특검을 하느냐 마느냐 하다가 지금은 시기와 대상을 논의하는 거다. 특검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의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도 “(특검이)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특위는 됐으니까 특검은 더 논의를 해보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서영교 의원은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당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진정성이 느껴졌다”라며 “‘현찰 이야기’ 잘했다. 예산안도 무작정 거부할 수 없고, 새누리당도 특검에 들어가면 당사 압수수색 들어가서 쉽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강경파 부글부글 “90% 승리? 말도 안 되는 소리”

의총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온 김기식 의원은 굳은 얼굴로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 처벌, 특검과 특위를 얘기했는데 세 개는 다 날리고 하나 갖고 와서는”이라며 “특검 논의를 도대체 어떻게, 누가 하는지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싸움이 길어지면 도대체 뭘 위해 싸웠는지도 잊어버리고 본말이 전도된 거다. 연말까지 본인들(지도부)이 책임 져라. 약속한 건 약속대로 지켜야지”라며 추인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 추인하고 자시고 할 게 어딨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슨 90퍼센트 승리야. 말도 안 되는 소리지”라며 본관 건물을 떠나버렸다. 지난 3일 4자회담 이후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모든 것을 걸고 회담에 임한 김 대표의 90% 승리”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이다.

같은 시각 법사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의총 장소를 들른 서영교 의원 역시 “특검을 받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어마어마한 항의가 있었다는 걸 알고 계시면 된다”라고 전했다.

의총 직후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걸(4자회담 합의안을)거부 한다는 건, 곧 지도부의 합의를 인정 안 한다는 거고 ‘지도부 나가라’는 것이니까 일단 추인은 해 줬는데”라면서도 “특검에 대해서는 불만들이 꽤 있었고 많이들 굉장히 아쉬워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김관영 대변인에 따르면 의총 중 ‘이래서 특검 제대로 받은 것으로 생각이나 하겠느냐’, ‘아예 포기한 것처럼 보지 않겠느냐’등의 불만들도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특검의 시기와 대상에 대해 논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적어도 특검 한다는 걸 전제로 협의해나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특위 위원장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특위의 엄중함을 반영해 전직 당 대표급, 중진의원들이 위원장으로 배치되어야 하고, 실제로 내용을 관철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함께 갖춘 중진의원이 위원으로 배치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윤곽이 나오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 된 바가 없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의원 전원의 뜻을 모아 ‘특검 관철을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곧 별도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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