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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FA 대이동 예상은 호들갑?


입력 2013.11.13 09:06 수정 2013.11.13 10:3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톱타자 넘쳐나고 가장 원한 투수 쪽은 오히려 빈곤

대부분 원 소속팀 잔류의지 강해..이동폭 좁아질 듯

[데일리안 스포츠]한 구단 관계자는 "야수 쪽 대어들은 원 소속팀들이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KBO

2013년 프로야구 FA 시장이 뚜렷한 포지션별 양극화 현상을 띠고 있다.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야수 쪽은 비슷한 포지션의 대어급들이 한꺼번에 FA로 풀리면서 치열한 양상으로 흐르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원이 빈곤한 포수나 투수 쪽은 보강을 하고 싶어도 쓸 만한 자원 자체가 부족하다. 자연스레 ‘희소성’이 FA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절대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쪽은 단연 톱타자. SK 정근우, KIA 이용규, 두산 이종욱의 ‘빅3’에 LG 이대형까지 FA로 풀리면서 주전급 톱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 4명이나 시장에 쏟아졌다. 저마다 톱타자로서 검증된 경력과 실적을 보유, 선수들 간 몸값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 그리고 눈치 싸움도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포수 강민호다. 포지션 자체가 희소성이 높은 데다 한국야구 실정에서 몇 안 되는 20대 FA라는 점도 강민호 가치를 높인다. 포지션 외에도 잠재력, 공격능력, 스타성 등을 두루 고려할 때 강민호가 해외진출 선수들을 제외한 이번 FA 시장의 실질적인 최대어로 꼽힌다. 2005년 심정수가 받은 FA 역대 최고액인 60억 이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투수 쪽도 상황이 신통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 투수 FA 최대어는 삼성의 좌완 선발 장원삼이다. 물론 수준급 좌완투수임에는 틀림없지만 특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실질적인 최대어로 꼽히던 오승환과 윤석민이 해외진출을 선언, 국내 FA 시장에서 투수들의 무게는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마무리 쪽은 아예 오승환 외에는 시장에 나온 자원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역대 최고의 FA 시장이라는 평가가 호들갑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FA 시장이 과열됐다는 반응이 있어서 구단들이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야수 쪽 대어들은 원 소속팀들이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력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핵심은 안정된 마운드가 우선인데 이번 FA 시장에는 쓸 만한 투수자원이 많지 않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몇몇 구단들은 오히려 다음 시즌부터 확대되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에 초점을 맞춰 해외무대 스카우트에 주력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선수이동의 폭이 예상보다 크지않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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