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역사 완성 이후 쓰임새 줄고 노숙자들 전용 놀이터나 다름없어져
서울역과 서부역을 잇는 육교가 철거될 예정이다. 이로써 ‘서울역 과선교’라 불리던 이 육교는 완공 이후 36년 만에 허물어지게 됐다. 31일 코레일은 11월 1일부터 육교를 폐쇄하고 철거공사에 착수할 것이라 전했다.
서울역 주변 봉래동, 만리동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이번 결정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지금의 육교는 본래의 구실을 잃은 채 노숙자들의 집합소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노숙자들이 여기저기서 술판을 벌이고 행패를 부려 주민들이 이용을 꺼려해 육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노상방뇨를 일삼아 악취가 진동하고 시설이 오래되어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이에 중구청은 지난 5월 코레일에 철거를 요청했다. 구 서울역은 문화재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철거에 관해서 문화재청의 승인을 거쳐야 했고,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회의를 통해 육교의 철거를 결정했다.
서울역 육교는 1977년 1월 준공되어 구 서울역과 서부역을 오가는 열차승객들의 이동로로 사용됐다. 하지만 서울역 신역사가 생긴 후로 구 서울역의 열차운행이 중단되어 쓸모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