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 세상읽기]당내 친노세력에 끌려 혼란 되풀이 말아야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댓글에서 트위터로, 국정원에서 군으로, 채동욱에서 윤석렬로 일파만파다. 해외언론에서조차 ‘국정원 스캔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기 어렵게 되고, 감기에서 폐렴을 지나 폐암으로 가고 있다.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침묵한다고 엄연한 현실이 지워지지 않는다. 시간이 약이 아니라 병을 키우고, 국민이 신물을 내고 있다. 하루 빨리 민생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지난 대선문제로 발목 잡혀 있을 것인가?
민주당도 의연하되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대선불복론에 확실히 선을 긋고, 국가기관의 선거개입과 수사외압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방향도 전적으로 옳다. 일부세력에 끌려가 NLL 대화록 공개로 방향을 잘못 잡아 당에 큰 혼란과 부담을 주었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은 것이다. 이석기 의원 사태 때 ‘종북’과 확실히 선을 그은 데 이어 또 한번의 정국의 큰 고비에서 지도부가 참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
국정감사와 원내투쟁에 집중하면서 국정원사건 뿐 아니라 기초연금, 동양사태, 4대강 등 민생문제로 폭을 넓히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 결코 전선을 좁혀서는 안 된다. 자칫하다가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본질을 놓치고 대선불복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민주주의 수호와 국정원 개혁이 수포로 돌아가고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우리의 실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왜 저들에게 면죄부를 던져준단 말인가?
끌려 다니는 지도자에게는 미래가 없다. 조급해 하지 마라. 국민들은 우리보다 더 냉정하게 이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다. 김한길 대표와 지도부는 올바른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가라. 민주당 지도부여 비르투(virtu)를 가져라!
글 / 김영환 민주당 의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