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아들, 잇단 주식 매입 속내는?


입력 2013.10.23 16:39 수정 2013.10.23 17:23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이주성 상무 세아홀딩스 이어 세아제강 주식도 매입...이태성 상무와 미묘한 '긴장감'

서울 마포구 합정역 사거리에 위치한 세아그룹 통합사옥. ⓒ세아네트웍스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가 계열 주력회사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로써 이주성 상무는 지난 3월 작고한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와 지분 격차를 더욱 좁히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운형 회장 사후, 이태성 상무로의 장자승계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성 상무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장내시장을 통해 세아제강 주식 1723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8만9738원으로 총 취득금액은 1억5461만원이다.

이로써 이주성 상무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기존 10.77%에서 10.80%로 높아졌다. 이주성 상무는 지난달 10일에도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주식 277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태성 상무는 과거 이주성 상무와 지분관계가 비슷했지만 고 이운형 회장에게서 받은 상속지분 영향으로 10.74%에서 19.12%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이주성 상무의 지분 매입은 이태성 상무와의 지분 격차 줄이기를 넘어 지분 경쟁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이 그룹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추측은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현재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의 세아제강 지분은 각각 19.12%와 10.80%로 격차가 크다.

하지만 이주성 상무의 부친인 이순형 회장이 세아제강 지분 11.34%를 가지고 있어, 만약 이순형 회장이 아들인 이주성 상무에게 주식 전량을 증여라도 하게 된다면 이태성 상무의 경영권은 크게 위협받게 된다.

이태성 상무의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와 누이 등 직계 가족들이 4%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유통 주식 및 이주성 상무 직계 가족 지분을 포함하면 둘 사이의 지분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태성 상무가 세아홀딩스 지분 32.05%로 최대주주이지만, 이순형 회장 17.66%, 이주성 상무 17.95% 등을 포함하면 결코 안정된 지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재계 관계자는 "이운형 회장 사후에 이순형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운형 회장 아들인 이태성 상무에게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넘어갈 지 단언하기 힘들다"며 "한국 정서상 기업 경영권은 직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지 조카에게 넘기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는 나이도 78년생 동갑에다 외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어릴 적부터 경쟁이 매우 치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주성 상무가 매입한 주식수가 많지 않고 개인적으로 매입한 부분이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