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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아베와 두번째 만나 무슨 말할까?


입력 2013.10.04 11:39 수정 2013.10.04 11:57        김지영 기자

7일 인도네시아발리 APEC서…강경한 발언 뒤 분위기에 관심 집중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됨에 따라 향후 한일관계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조우했던 두 정상은 오는 7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난다.

앞서 G20 정상회의 업무만찬 직전 환영식장에서 만났던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의례적인 인사만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눴다”는 정도로만 상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나눈 대화의 내용, 시간 등과 관련해선 언급을 삼갔다.

박 대통령이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아베 총리와 만날 기회는 모두 네 차례다. 오는 7일부터 발리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10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이어지는 정상 간 오찬행사에서 아베 총리와 마주한다.

세 차례의 정상회의가 각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경제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면, 오찬행사는 정상들 간 우의와 신뢰를 다지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정상회의의 경우에도 G20 정상회의와 비교해 참석하는 정상의 수가 적기 때문에, 경제현안을 주제로라도 일본 측과 논의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가 오는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APEC에서 두번째 만남을 갖는다.(자료사진) ⓒ청와대/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에는 20개국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던 반면, APEC 정상회의와 ASEAN+3 정상회의, EAS에는 각각 21개국, 10개국, 16개국 정상들만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 지난달 30일에도 일본 역사인식 비판…일본 태도변화 없이 관계개선 어려울 듯

다만 일본의 근본적인 태도변화 없이 신뢰를 쌓기 어렵다는 박 대통령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협의와 한일관계 개선 등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현재까지 대일관계에 있어선 한결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양 정상이 만난 뒤,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으로 회담의 성과가 엎어지는 의미 없는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때도 아베 총리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을 거란 분석이다.

당시 일본 측은 광복절에도 대규모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한일 양국 간 역사 갈등을 부추기던 상황이었다. 또 일부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와 위안부·독도 왜곡 발언 등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비판하며 일본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 없이 대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그분들은 아주 꽃다운 청춘을 다 망치고 지금까지 깊은 상처를 갖고 살아왔는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그것을 모욕하고 있다고 할 때 할머니들뿐 아니라 국민도 같이 분노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일본이 그런 데 대해서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고, 또 양국 정상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가야지, (지금 일본은) 그건 도외시하고 그것에 대한 아무 성의를 보이지 않고, 그냥 그것에 대해서는 상처에 계속 소금을 뿌리면서 ‘대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잘해보자고 했는데, 국민들 상처는 그대로 있는데, 거기에다가 전에도 그랬듯 일본 지도부에서 또 상처 나는 얘기를 회담 후에 다시 던지게 되면 그 회담은 도대체 왜 했느냐”며 “국민의 마음이 아픈 이런 악순환이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열린 국경일 기념 환영식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한국과의 교류 및 관계 개선을 하고 싶다”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야마구치 대표의 발언이 아베 총리의 의중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고, 최근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일본 내 우익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 간 단발적 만남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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