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권]“뻣뻣한 손가락 아침 되면 안 펴져요”

<윤영권의 재활클리닉>손가락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과 예방법

1.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손가락 통증 환자

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 윤영권 제공

최근 들어 외래를 보다 보면 목통증, 허리 통증, 엘보우, 어깨 통증 다음으로 많은 질환이 손가락 통증이다. 스마트폰 사용과 여러 가지 그립 스포츠의 증가가 원인으로 추측된다.

이밖에도 아기를 돌보는 주부나 손을 많이 쓰는 요리사 등도 외래를 자주 찾는다. 그렇다면 다양한 손가락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 다양한 손가락의 질병들

- 수지 건초염

첫 번째 손가락 통증 원인은 수지 건초염이다. 수지 건초염은 주로 가사일과 육아일을 하는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느껴지고 뼈 소리가 난다. 또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을 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 수근관 증후군

또 다른 손가락 통증 원인으로는 수근관 증후군이 있다. 수근관 증후군은 정중신경이 손상돼 손바닥과 손가락에 감각 저하 증상이 나타나거나 수면직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는 질환이다.

수근관 증후군은 주부뿐만 아니라 감염이나 외상으로 생길 수 있으며 당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근관 증후군은 소염 진통제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와 온냉을 이용한 재활 치료를 진행한다.

- 손가락 관절염

손가락 관절염은 잦은 손가락 사용으로 인해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수시로 손가락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해 피로와 관절,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가정주부들의 경우 찬물에 손을 담그는 행동은 삼가고, 고무장갑을 끼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좋다. 쌀쌀한 날씨에는 장갑을 착용해 손가락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수시로 마사지해주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간혹 손가락 관절을 풀어준다며 '우두둑'소리를 낼 정도로 꺾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안 좋은 습관이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이 훗날 관절염에 치명적인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윤영권 제공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