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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산가족상봉 돌연 연기....왜?


입력 2013.09.21 14:03 수정 2013.09.21 16:34        스팟뉴스팀

금강산 재개 실무회담에 불만…시기 놓고 정부와 이견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21일 전격적으로 상봉 연기를 발표한 데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에서도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 그 누구의 돈줄이니 뭐니 하고 중상하는가 하면…" "괴뢰들이 우리를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등 금강산 관광 회담과 관련된 불편한 심기가 곳곳에서 직접 언급된데 따른 것이다.

북한이 이날 이산가족 상봉 재개의 조건으로 내건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가 결국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개최를 언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에 앞선 금강산 재개 실무회담 개최를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후 회담 개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가 최근에 제기해 놓은 회담 시점은 내달 2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9월25∼30일)가 모두 끝난 후이다.

북한이 조평통 대변인 성명에서 남쪽의 전쟁도발책동과 통일애국인사 탄압을 상봉 연기의 이유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주된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 기간에도 북한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했고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이 발생했어도 개성공단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산 상봉 연기의 핵심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이산가족 상봉 '연기'라는 표현을 사용해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상봉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앞서 2000년과 2001년에 열렸던 이산상봉행사 사례에 비춰봤을 때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비롯한 정부의 태도 변화를 봐가면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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