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내일 3자회담 응하겠다" 속뜻은?
15일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 정부 비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있었던 국기문란 사건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에 3자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다”면서 “하지만 나는 내일 3자회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목요일 청와대가 갑자기 3자회담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을 때 나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수용여부를 고민했다”며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 3자회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어 보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다만 나는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내가 이렇게 발표하고 나서 불과 몇 시간 후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던 검찰총장을 사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유신시절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던 김 대표의 부친 고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가 지난 13일 37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점을 거론하며 역사의 진보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새 시대를 열어야 할 우리 시대의 책임에 대해 하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1970년대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던 막대줄자를 언급하며 “지금은 미움과 증오의 줄자가 등장했다.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가 있으면 느닷없이 잣대를 들이대며 죄가 있다고 단언한다. 아니면 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죄가 없다고 하면, 죄가 없음을 입증해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나서 겁박하고, 그래도 안 되면 주홍글씨를 새겨 찍어낸다. 법도 기준도 규칙도 사라졌다. 오직 굴종만 요구한다. 섬뜩함과 전율을 느낀다”며 채 총장의 ‘혼외자식’ 논란을 우회적으로 감쌌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내일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 권력기관의 정치개입에 따른 폐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총장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검찰 길들이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 땅의 모든 양심 있는 국민과 함께 어둠의 세력을 규탄하고 응징하는 범국민적 행동을 더욱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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