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 세상읽기]국회는 이석기의원 체포동의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설국열차의 꼬리칸에는 이석기와 통진당이, 앞쪽칸에는 국정원이 타고 있다.
결국 ‘혁명의 지도자’라는 꼬리칸의 길리엄과, ‘체제의 수호자’인 앞쪽칸의 윌포드는 설국열차를 영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동업자임이 밝혀졌다.
이 희망도 없고 시대착오적인 정보정치와 종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국민은 이 설국열차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의 봄날은 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쏟아지는 파편을 맞았다.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덮으려는 정략은 실패할 것이다.
이석기와 국정원은 적대적 상호의존 속에 공생하고 있다. 국정원의 반민주와 정치공작은 저들에게 ‘반역’의 구실을 주고, 이석기의 시대착오적 종북은 이들을 국내정치 개입과 공안통치로 끌어들인다. 적대적 공생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국민에게 ‘단백질 블록’의 절망의 식량을 주는 역사적 퇴행이다. 설국열차 안에서 결투이다.
불행하게도 국회 제3당 진보정당은 형해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해방이후 피와 눈물로 이룩한 진보의귀중한 자산이 한순간에 송두리째 날아갔다. 진보가 진보를 해체하고 진보당의 국회의원이 진보정당을 허물고 있다.
아뿔사! 이석기와 통합진보당은 어떤우익도 어떤 냉전세력도 해내지 못한 진보의 무덤을 파고 종북의 동굴에 스스로 갇혀버렸다.
이제 국민들은 민주당의 연대와 통합의 파트너였던 통합진보당의 민낯을 보았다. 이들에게 통합을 구걸하고 연대에 목숨 걸던 우리의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들과 당을 합치고 공동정권을 하자고 주장한 자들이 누구이던가?
나는 선거부정이 있을 때 “통합진보당은 정권 교체의 밥상을 발로 차고,구정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했다. 연대를 하더라도 정책에 그쳐야 하고 이념과 노선이 다른 그들과는 절대 통합하면 안 된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때 절연했더라면, 아니 그 이후 대선 토론과정에서라도 대한민국을 ‘남쪽정부’라고 부르면서 핏발선 눈으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이정희 후보와 선을 긋기만 했다면 우리는 정권교체에 성공했을 것이다. 이리저리 통합진보당에 끌려다니며 진보의 족쇄에 갇혀 있는 동안 국민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않고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개혁의 대상인 국정원이 고개를 치켜들고 역공에 열을 올린다. 내란음모라니? 3류 코미디다. 통합진보당의 시대착오적인 언동에 흔들릴 대한민국의 국민이 어디 있는가.
그들을 원내에 불러들인 민주당의 무능과 무원칙이 답답하고 부끄럽다. 오늘의 사태에는 제 발로 서지 못하고 연대와 단일화에만 목맨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
제발 제발로 서라!
이석기 의원은 그가 사퇴를 하든 국회에 있든 국민 마음속에 이미 국회의원이 아니다. 믿고 나랏일을 맡긴 국민에 대한 배신이요 민주진보의 재앙 덩어리다.
‘북쪽은 모두 애국이고, 이쪽은 모두가 반역이라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그 입으로 민주주의를 논하지도, 제발 혼자 애국자인양 하지도 말라. 순교자의 모습으로 전쟁과 평화를 강변하지마라.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이석기는 국정원 정치개입의 존재이유이고, 국정원공작은 이석기의 존재의 조건이다. 서로가 있어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공적으로, 우리는 이 둘을 함께 개혁해야 한다. 이석기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덮으려는 정략은 이미 국민이 꿰뚫어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소 지으면 안된다.
국정원은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통령은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석기 의원의 시대착오적인 언동을 척결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은 대통령과 국정원의 행동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국회는 사법부와 행정부가 법적 요건을 갖춰 요청하는 이석기의원 체포동의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의원들은 소신과 양식에따라 국민에 대한 책임성을갖고 표결에 나서면된다.
이석기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에서 주체적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것이 국민과 동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국정원도 이석기도 다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국정원과 국회가 아닌가!
국민들은 언제까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라는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블록’을 먹고 살아야 하나? 정신병원이아니면 찾아 볼 수 없는 해괴한 논리와 괴질에 감염된 저들의 선동에서 진보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는가? 민주당은 이 속에서 언제까지 이리 저리 끌려 다녀야 하나?
설국열차는 지금도 달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운명의 존재가 되어 끝없는 절망과 질곡 속으로. 이제 우리가 나서 이 설국 열차의문을 부수고 눈 덮인 민주의 나라, 생명과 평화의 세상으로 탈출을 시도 할 때이다.
글/김영환 민주당 의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