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박 대통령 만나 "전폭적 국민 지지 경하"
반 총장,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에 지원과 협조 약속
휴가차 한국을 찾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신뢰를 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이 됐는데 내가 처음 방문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원칙에 입각한 좋은 정책을 펼치면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에 경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남북한 관계도 내가 마침 방문하기 얼마 전부터 개성공단 정상화가 합의되고, 오늘은 남북가족 상봉을 위한 대통령의 제안을 토의하기 위한 회의가 실무자 간에 열린다고 해서 나도 아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대통령을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모든 것이 대통령이 원칙에 입각한 정책을 펴나가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잘 펼쳐나간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이 정착돼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남북문제에 대해 반 총장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을 표명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고, 반 총장은 “UN이 할 수 있는 것은 보완적인 일이고, 기본적인 것은 남북 당사자 간 해결해나가는 것이 첩경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이 UN의 사무총장으로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이나 UN 모두에게 뜻 깊은 해라고 생각한다”며 “정전 60주년을 맞아 사실 UN군이 참전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내가 UN기념공원에 가서 7월 27일 정전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발표했다”며 “그래서 UN군 참전의 의의를 기렸는데, 그런 UN의 사무총장으로 우리 반 총장이 있다는 것, 정말 한국으로서 굉장히 감회가 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을 면담한 뒤에도 정홍원 국무총리와 강창희 국회의장을 잇달아 찾아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특히 반 총장은 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대통령이나 수상 등 행정부의 지도자들이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우선 국회에서 입법이나 예산으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수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이어 “UN에서 체결된 각종 국제협정, 조약, 이런 것이 국내에 들어와서 국내법으로 다시 반영돼야 한다. 그래서 국회가 거의 마지막 권한을 가지고 행사하는 곳”이라면서 “UN에서 하는 일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UN이 평화유지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여성경찰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국회에 UN 측 여성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한국이 워낙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발전했지만 이런 여성 지위 향상 위한 재정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아무래도 원천은 국회에서부터 지원이 나와야 허가가 나야 하니 지금 현재 기여하고 있는 데에서 100% 정도를 더 해줬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내가 보니 여성문제에 관해선 여야가 없고, UN 내에서도 여성 문제만 나오면 아무 반대가 없다”면서 “한국은 17~18% 여성의원 비율로 알고 있다. 숫자도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국회에서 UN의 여성을 많이 지원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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