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10월 재보선 출마 안한다"
"북한은 개성공단 재개 간절히 원하고 박 대통령은 생각 없어 보여"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자신의 오는 10월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그럴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정 고문은 6일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자가 “10월 재보선과 관련, 전주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데 출마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와 관련, “북한은 간절히 개성공단을 열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판단하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 고문은 이어 “남쪽이 협상의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제 말해야 한다. 개성공단을 하겠다는 건지, 접겠다는 건지 국민에 대해 정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또 “(남측의) 실무협상 태도로 보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작심하고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에) 일방적으로 무릎을 꿇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협상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가) ‘북한 때리기’로 여론 지지를 확보한 다음 다음주 8.15경축사 같은데서 극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전환을 꾀하는 정치 전략을 펴는 걸 수도 있겠다”며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남북관계를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 고문은 또 “(남북협상을) 통일부가 하는 게 아니고 통일부가 쳐다보는 누가 있는데 그 누구는 박 대통령”이라며 “다만 박 대통령을 대신해 개성공단 문제를 끌고 가는 세력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박 대통령 주변에 있는 군 출신 참모들의 문제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 입장에서 보면 개성공단은 성가신 존재로 언젠가는 치워버려야 하는 것이다. 북은 적이지 않느냐”며 “적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적지에 우리 국민 수천 명을 파견한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되는 일이라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닫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참모들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지금 실현성이 없어 보이는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얘길 자꾸 하는데 (남북)협상팀이 나가선 요지부동으로 버티며 협상을 깨려 하니 앞뒤가 안 맞다”고도 했다.
한편, 정 고문은 전날 이뤄진 ‘청와대 2기 인선’에서 일명 ‘초원복집 사건’ 등에 연루됐던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이 포함된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역사가 과거로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이런 원로를 전면에 내세워 박 대통령이 앞으로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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