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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박주영 진로, 홍명보호에도 초미 관심사


입력 2013.07.24 09:06 수정 2013.07.24 10:1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올 여름 진로에 홍명보호 합류여부 달려

몸값 낮추더라도 출전기회 보장 고려해야

박주영은 최근 손흥민 전 소속팀 함부르크행 가능성이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영(28)의 올 여름 진로는 개인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국가대표 사령탑에 취임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과 함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기량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에서의 장기적인 부진 탓에 최강희호에서는 그리 중용되지 못했지만, 컨디션만 좋다면 홍명보호에서 다시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주영이 대표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로 결정이 필수다. 박주영은 올 시즌 원 소속팀 아스날과의 결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진로는 아직 미궁에 있다. 아무리 홍명보 감독이라도 무적 신분이거나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하는 선수를 해외파라고 해서 발탁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박주영은 최근 손흥민 전 소속팀 함부르크행 가능성이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의 한 매체는 “공격진 보강을 노리는 함부르크가 박주영을 데려오기 위해 함부르크가 200만 유로(29억 5000만원) 가량의 이적료를 지불할 생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2011년 프랑스 리그1 모나코로부터 박주영을 영입할 당시 500만 파운드(8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박주영의 기본 연봉은 200만 유로(약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이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는 게 가장 걸림돌이 되는 문제 중 하나가 이적료다.

아스날이 주가가 떨어진 박주영을 상대로 이적료를 최대한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새로운 이적 팀을 구하는 데는 그만큼 장애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아스날이 손해를 감수하고 조건을 낮추거나, 아예 박주영을 조기 방출한다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함부르크행이 성사된다면 박주영에게는 최선의 조건이다. 함부르크 자체는 빅클럽은 아니지만 어쨌든 유럽에서 손꼽히는 빅리그인 분데스리가 소속이다. 손흥민이 빠진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함부르크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현실적으로 부활을 꿈꾸는 박주영에게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대표팀 복귀와 함께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이다. 대표팀은 현재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박주영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는 존재다. 박주영과 홍명보 감독의 궁합도 좋다. 월드컵에서 좋은 기량을 인정받으면 유럽에서 제2의 도약 기회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함부르크행이 성사되지 않거나, 다른 유럽팀으로의 이적도 원활하지 않다면 국내 복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내 구단에서 감당하기에는 박주영의 몸값이 부담스럽지만, 본인이 대표팀이나 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지금은 몸값을 다소 내리더라도 꾸준한 출전기회를 얻으며 기량이 회복됐음을 입증하는 게 급선무다. 중동이나 J리그행은 명분도 실리도 떨어진다.

어차피 월드컵을 통해 건재를 확인하면 유럽무대 재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2014년에도 박주영은 아직 만 29세고 올림픽을 통해 병역혜택까지 받았기에 여유가 있다. 지난 2년간 축구인생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박주영이기에 올여름 진로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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