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민원 폭주 신세한탄부터 집단항의까지
민간인들이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을 방문할 경우, 회관 앞 출입구에서 출입목적을 얘기하고, 안내원이 해당 의원실에 전화해 이를 수락하면 원칙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최근 국회 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향한 민원요청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대중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안 의원의 경우, 높은 인지도만큼 그를 직접 만나 ‘민생고’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로 안 의원을 만날 기회는 매우 희박한 실정이다.
물론, 안 의원이 톱니바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 일일이 ‘민원사례’를 챙기기란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에서는 “안철수 의원실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새어나왔다.
실제로 민간인들이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을 방문할 경우, 회관 앞 출입구에서 출입목적을 얘기하고, 안내원이 해당 의원실에 전화해 이를 수락하면 원칙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다시 말해 ‘회관 출입의 어려움’은 ‘의원실의 출입 수용 여부’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안 의원의 최측근 관계자는 “일반인부터 민간단체까지 안 의원을 만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 오는 일들이 늘고 있다”며 “오시는 분들 사연도 각양각색”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개인적인 신세 한탄 및 민간단체의 집단 항의도 있는데 최근에는 각종 자산 사기를 당한 노인들이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안 의원 의원실에 들어가는 절차도 까다롭고, 바쁜 일정으로 인해 안 의원이 이들을 직접 챙기지 못한다”며 “결국 이런 민원들은 고스란히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측에 전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의원실 한 보좌관은 “누구든 의원실 측 허락만 받는다면 국회 의원회관 문턱을 넘기가 어렵지는 않다”며 “특히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물론 안 의원의 경우, 그를 만나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를 온전히 감당할 수 없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안철수 의원실 윤태곤 비서관도 “정말 많은 분들이 의원실 문을 두드린다”며 “간혹 '무대포'로 안 의원을 만나겠다는 분들도 있고, 의원님 일정도 빠듯해서 이를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또 “간혹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일반인 분들도 만나 뵙긴 하지만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렇게 안 의원실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 찾는 곳은 ‘내일’로 향하게 된다. 직접 안 의원을 보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안철수 만나고 싶지만 대부분 '내일'로 발걸음
실제로 지난달 10일 ‘내일’에는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의 지하화를 반대하는 서울화력발전소 폐쇄주민대책위원회(회장 박강수) 주민들의 민원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민원요청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곧 안 의원 정책 연구 등 ‘두뇌’역할을 해야 하는 ‘내일’이 안 의원의 ‘신문고’ 역할까지 대신하고 있다는 셈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내일’ 측에서 이 분들의 이야기를 대신 들어주고 안 의원에게 대부분 안건을 전달해 주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3명 남짓한 ‘내일’ 관리자 수를 감안한다면 이 같은 민원을 다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찾아오는 분들의 간절한 사연만큼 전부 안 의원에 전달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 의원 역시 고심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대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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