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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최선임 승무원보다 용감한 ‘그’는 누구?


입력 2013.07.08 21:21 수정 2013.07.08 21:24        박영국 기자

탈출구 옆좌석 협조승객 승무원 못지않은 희생정신 발휘

7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승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 사무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당 항공기의 탑승 승객의 말을 빌려 “한국 여성 승무원은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도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있었던 이윤혜 사무장을 영웅으로 칭했다.

화이트 소방국장은 “최선임 승무원인 이윤혜 캐빈 매니저는 비행기에 불이 붙기 직전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그는 마지막까지 비행기를 지키면서 혹시 남은 승객이 있는지 살폈다”고 전했다.

최선임 승무원은 부상을 입고 비행기를 떠나고서도 승객주변을 지켰고 의료진들의 계속되는 권유로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녀 외에도 ‘위기 속의 영웅’은 존재했다.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다른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본인은 마지막까지 기내에 남아 있었던 한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이같은 무용담의 주인공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업계에 따르면 ABP(협조 승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비상구 바로 옆 좌석을 ABP 좌석으로 지칭하며, 이 자리에는 주로 젊고 건강한 남성을 앉게 해 사고 발생시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들의 탈출을 돕도록 하고 있다.

비상구 바로 옆자리지만, 사고 발생시 가장 먼저 탈출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남아 승무원들과 함께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짊어져야 한다.

승무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게 직업적인 사명이지만, ABP는 같은 승객 입장에서 다른 승객을 위해 희생한다는 점에서 더 숭고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발권시 발권 데스크에서 승객 중 건강하고 젊은 남성에게 양해를 구해 ABP 좌석으로 배정한다”면서 "발권 데스크에서는 물론 탑승 후 승무원도 협조 승객에게 사고 발생시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의 경우도 탑승 승무원들과 함께 협조 승객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사고기 착륙 직후 협조 승객과 승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부상자들을 먼저 탈출시킨 후 일반 손님들을 탈출시키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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