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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국토부 “조종사 실수로 예단하긴 일러”


입력 2013.07.08 13:33 수정 2013.07.09 16:06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한·미 현지 합동조사 개시…"블랙박스는 예비 확인했지만..."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현지에 파견된 아시아나항공 사고 정부 사고조사대책반의 조사 내용을 설명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 한국과 사고현지인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현지조사단을 급파한 국토교통부는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 실수로 예측되는 부분에 대해 블랙박스 예비조사 결과 객관적 사실을 얻었지만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현재 국재조사단이 현지에 도착해 한·미 공조로 합동조사를 위한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사고기 기장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하는 중이지만 면담 결과만을 가지고 사고원인 발표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서 미국 NTSB위원장의 브리핑을 근거로 사고원인이 조종사 실수로 예측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블랙박스 예비조사 결과 객관적 사실을 얻었지만 여러 근거자료를 비교분석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기장의 비행시간과 착륙유도장치 고장과 관련해서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고기 기장의 B777기종의 43시간 비행시간 기록과 관련, 최 실장은“기장의 총 비행시간은 9700시간이 넘어 충분한 경험이 있다"면서 "기종 전환에 따른 관숙비행이었고 교관 역할을 하는 1만 시간 이상의 비행경험이 있는 조종사가 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착륙유도장치 또한 자동착륙시스템은 고장 났지만 이미 고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 조종사가 착륙할 때 각종 계기들을 통해 어떤 각도나 스피드로 진입하는 등이 조종석에 있는 계기판에 표시가 되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받는 상황에서의 착륙이 가능하다"면서 "일반적인 개념의 수동착륙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기와 관련해 실종자가 1명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실종이라기보다는 공항을 일찍 빠져나간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면서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국토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조종사와의 면담은?
▲“현지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조종사 및 관제사 조사는 내일도 한미 합동 조사가 계속된다. 면담 결과 발표 여부는 미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으로, 면담결과만 가지고 객관적 사실 나오지 않으면 공개하기 힘들 것이다. 만약 현지서 공개 결정이 나면 국토부에서도 바로 전하겠다”

-사고당국 미 NTSB위원장 발언은 기체 상승, 통상 속도 낮았다 등 조종사 실수가 예상된다고 말하는데?
▲“NTSB위원장이 공식 브리핑을 가졌고 우리도 확인했다. 미국에서 블랙박스를 예비 확인한 결과로 객관적 사실로 본다. 다만, 그걸 통해서 조종사 과실로 조사 이후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종사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블랙박스나 모든 자료와 비교분석해서 다음에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우리측 조사관이 확인한 내용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달라.
▲“첫째로 미국NTSB와 합동브리핑을 갖고 향후 조사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앞으로 NTSB와는 긴밀하게 원활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우리 측의 요구사항도 수용해 조사에 반영시키고, 조종사와 관제사에 대한 면담을 내일 실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우리 조사단이 조종사에 대한 면담을 단독으로 조사 중이다. 그리고 조사단이 현장조사 결과 항공기 본체 꼬리 부분이 방파제 턱에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한미 합동회의에서는 어떤 논의가 됐나
▲“한미 합동조사단이 오늘 조사한 내용에 대한 결과와 내일 어떤 조사를 할 건지 협의 중이다”

-지금 사고원인을 두고 센프란시스코나 한국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입장에서 보면 정리가 안 된 내용이 언론에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과거의 실례를 들어 사건발생에서 원인분석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고 어떤 부분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말해 달라. 특히 기장에 대해 언론들이 미국에서는 기장의 실수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는데 어떤 결론이 나오든 과거 경험 상 국토부가 취해야 할 부분 말해달라.
▲“사고 조사 기간은 사고정황에 대한 관계자의 면담조사, 블랙박스의 해독, 관계당사국 간의 협의 등의 절차가 있다. 다른 사고의 경우 기간은 1년 이상, 길게는 3년, 통상 2년 정도 기간을 예상할 수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여부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은 객관적 데이터 상 어느 속도로 어떤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했는지 이런 것에 대한 데이터만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것을 가지고 조종사의 실수니, 기체결함이니 단정 지어 예단하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기장의 비행시간 논란은?
▲“기종 전환 보증기간, 관숙기관이라 한다. 사고 항공기에는 만 시간 넘는 비행을 한, 사실 교관역할을 하는 조종사가 타고 있고 기종 전환 기능을 수행한 부기장도 9700시간의 경험이 있고, 또 기장으로서의 자격을 갖고 있다. 다만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격을 했거나 아니면 B747에서 B777로 전환할 때 기장에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다른 기종에 기장 자격이 있다하더라도 현장 기종에서는 기종전환 과정 관숙비행을 거쳐야 한다. 기종전환 비행한 부기장은 9700시간 등 비행경험이 많고 관숙비행의 절차 중에 있었다.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다”

-NTSB과 조종실 음성기록 장치(CVR)에 대한 내용 공유하고 있나?
▲“CVR은 블랙박스가 워싱턴으로 이동돼 어제부터 분석 중에 있고, 그게 일부 NTSB가 브리핑을 했는데 우리 전문 조사단이 내일 파견을 가서 조사단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지조사단은 현재 현지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하서는 접근을 안하고 있다”

-착륙유도시설 꺼져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러면 조종사가 유관으로 시계착륙한 상황인지, 아니면 어떤 상황인가?
▲“활공장치가 고장이고 이는 이미 항공고시부에 고장상태로 고지된 상황이다. 전세계 항공사와 조종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다른 비행장치가 있기 때문에 착륙이 가능하다”

-활주로 상태나 그밖에 이상이 있었던 징후는? 우리 단독조사단이 지금 조종사 면담조사 진행 중인데 내용을 국내에 공개할 계획인지?
▲“활주로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조사를 계속하면서 진행상 파악하겠다. 조종사 면담은 조사완료가 되면 귀국조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언제 귀국될 지 모른다. 조종사에 대한 면담조사가 오늘도 진행되고 있고 내일도 진행할 예정으로,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조사될지는 진행과정을 보면서 결정될 것이다. 조종사 면담결과가 바로 공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면담결과가 사고 원인에 대한 결정적이고 그 것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나타날 수 있겠지만 블랙박스 등 여러 가지 관제실과의 녹음관계 등 다 종합적인 판단을 가지고 발표한다. 다만 면담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면 보고 드리겠다”

-보도에는 수동착륙 했다고 일관되게 보도됐는데 다른 계기장치들이 있다지만 역할을 충분히 하는지? 계기비행 장치가 오류를 일으킬만한 것인지?
▲“제가 알기로는 자동장치라면 정말 완전히 자동으로 조종사가 조종관을 놓고 착륙하는 방법이고 수동은 조종사가 조종관을 잡고 조종하면서 착륙하는 것이다. 다만 조종사가 착륙할 때 계기들을 통해 어떤 각도나 스피드로 진입하는 등을 다른 장치를 통해 조종석에 있는 계기판에 표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동이라 해서 각도 등 운행에 대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착륙은 아니다”

-사고기 조종은?
▲“이번에는 조종사가 조종을 잡고 한 자동과 수동의 혼용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자동 수동 이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항행안전시설에 도움을 받고 했느냐 안했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어떤 고도에서 어떻게 진입하고 있는지 정보가 전혀 없어야 수동 착륙이라 할 수 있다. 통상의 수동 개념이 아닌 정보를 받고 비행하는 것이라, 일반인들의 상식적 개념과는 다르다. 수동착륙 했다하면 그런 정보도 없이 착륙한 것으로 알기 때문에 용어선택에 유념해달라”

-과거 괌 때도 유도장치 망가져, 결정적 사고 원인이라고 하는데?
▲“괌 사고 원인은 조정과실과 관제시설에 최저안전 고도 경보장치 고장 원인이었다”

-블랙박스 해독에 우리가 공동조사 참여로 알고 있다, 개봉 때부터 같이 하는 것이 아닌가?
▲“블랙박스 예비분석은 어제 먼저 했다. 개봉 때부터 참여하든, 하루 이틀 후에 참여하든 큰 차이가 없다. 데이터가 거기에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현재 블랙박스 상태는 온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조사단도 현장에 있는 전문적 조사단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실종자 한명, 생사는 확인됐나?
▲“실종자는 아니고 현재 확인이 안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상황으로 저희가 추측컨대 공항을 일찍 빠져나간 것 아닌가 한다.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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