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 반도체, 1Q가 최저점일까...2Q 전망 엇갈려


입력 2025.04.08 10:31 수정 2025.04.08 10:4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8일 잠정실적 발표...영업익 6조6000억원

반도체 영업익 1조 전망...2Q부터 개선 기대

다만 美 반도체 관세 부과는 변수될 수 있어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깃발. ⓒ데일리안DB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반도체 메모리 D램 출하량 증가에 더해 연초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중론과 함께 다소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한 금액이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성적은 시장 전망을 모두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5조원 수준으로 전망해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7000억원~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파운드리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 수익성을 챙기지 못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폭 확대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효과로 범용 D램과 낸드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수요가 되살아나 메모리 사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과 낸드 공급이 수요 회복 속도를 크게 하회하며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월부터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전망과 달리 실적 반등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는 우선 25%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대상 품목 관세를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율이 확정되면 어떤 형태로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는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파탄적인 관세가 실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수요 감소와 상반기 중 쌓인 재고로 이중 부담이 될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어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반등을 위해 공들이고 있는 HBM3E 12단 제품의 납품이 성공해도 공급을 선점한 경쟁사가 있어, 2분기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3E 품질인증을 받더라도 경쟁사들이 이미 (엔비디아 공급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을 것"이라며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범용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상승 폭과 상승 기간은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