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협동조합으로 재선? 몰라서 하는 말"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 창립 행사서 "세계적인 흐름"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이 주요 정책으로 내놓은 협동조합 정책이 ‘정치적 의도’에 휩싸인데 대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은 2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팟캐스트 윤여준과 함께하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 토론회’에 출연, ‘박 시장이 협동조합을 자신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육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협동조합의 원리를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협동조합은 ‘1인 1표 주의’로 무엇보다 민주적인 구조로 이뤄지는 단체인데, 그렇게 자기 책임을 다하는 분들이 내가 찍어달란다고 찍겠느냐”며 “협동조합은 전 세계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어서 내가 아닌 다른 분이 시장이 됐어도 추진했어야 할 사업”이라고 밝혔다.
최초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의 이사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시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새 정치”라며 “정치 포럼은 소수 엘리트가 다수를 이끄는 구조인데, ‘울림’은 다수 시민이 이끄는 운동”이라고 ‘울림’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울림’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집단이기에 특정 정당, 정치세력, 이념집단, 권력, 자본 등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없다”며 “협동조합은 다른 유형보다 권력에 의한 고초 등으로부터 자유롭기도 해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도 울림 협동조합에 대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협동조합 정책에서 이런 협동조합이 나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공동 육아나 돌봄, 비정규직 근로자, 전통상인 주택 이런 분야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 사회의 정치라는 것이 사실 불가피한 것”이라며 “질타하고 도망간다고 해서 정치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정치에 관심을 갖고 좋은 정치를 만들어야 하고, 협동조합이 특권 정당을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권자의 좋은 의식 참여를 위한 것이라면 (정치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정치란 건 이렇게 사회 갈등을 잘 조정해 통합을 이뤄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다. 있지도 않은 이념적 갈등과 지역감정을 부추겨 자기 이익으로 가져가려는 정치 흐름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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