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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자 LG~' 화학적 결합, 그리고 1994 데자뷰


입력 2013.06.18 11:05 수정 2013.06.18 11: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투타 밸런스 잡혀 파죽의 5연승 질주..선두와 3게임차

공수 양면 상위권 점령..1994 신바람 야구 부활 기운까지

최근 LG가 마치 1994년과 같은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확하게 20년 만에 부활한 야구 브랜드, 바로 LG의 신바람 야구다.

1994년 이광환 전 감독의 자율야구가 신인 3총사와 화학작용을 하며 탄생한 야구가 바로 신바람 야구다.

서용빈-김재현-유지현 3인의 슈퍼 루키가 젊은 피로 등장, 기존 노장 위주 팀컬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승승장구하던 시절의 야구다. 당시 LG는 프랜차이즈 1루수인 김상훈을 해태로 트레이드하면서 대형 3루수 한대화를 얻었다.

여기에 1루는 신인 서용빈이, 유격수에는 유지현이 3루에는 한대화, 그리고 2루는 박종호가 차지했다. 포수에는 김동수, 외야에는 노찬엽과 박준태 등 노장이 이끌며 가공할 화력을 자랑했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선 모두 뇌관이었다.

마운드에는 김태원-정삼흠-인현배 트리오가 41승을 합작했고 뒷문에는 철벽 마무리 김용수가 버티고 있었다.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 그게 바로 LG의 신바람 야구의 결정체다.


20년 만에 부활한 '신바람 LG'

최근 LG가 마치 1994년과 같은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는 현재 파죽의 5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넥센전에서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말 넥센전 스윕이며 한화전 2연승 포함 지난 주 전승의 상승가도다.

8회 조기 등판한 마무리 봉중근이 9회 1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서 강정호를 6-4-3 병살로 처리, 잠실벌을 달구었다. 1점 차 승부에서 지키는 능력이 바로 강팀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다. 2위 넥센과는 반 게임차, 1위 삼성과는 3게임차에 불과하다. 계절은 여름에 진입하지만 가을야구가 이미 성큼 다가온 LG의 분위기다.

최근 LG의 모습은 마치 1994년 LG와 흡사하다. 우선 트레이드와 외부 영입으로 보강한 2루수 손주인과 현재윤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인상적이다. 김상훈을 보내고 한대화가 3루를 지키면서 탄탄해진 내야 짜임새도 비슷하다.

여기에 문선재와 김용의 등 젊은 피의 맹활약도 인상적이다. LG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병규-박용택-최동수 등 기존 주축들을 지원할 영건들의 성장이 정체했다. 서건창-박병호 등 LG서 이적한 후 스타덤에 오른 선수들만 있었을 뿐, LG에서 급성장을 보이는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올 시즌은 문선재와 김용의 등 젊은 피들이 고참들과 화학적 결합을 하면서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치 서용빈-김재현-유지현 신인 3총사가 신바람 야구를 리드했던 1994년과 흡사하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베테랑 최동수가 차지했던 1루의 새 주인으로 등장,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만년 유망주에서 4번타자로 급성장한 정의윤의 일취월장은 눈부시다. 18일 현재, 타율 0.312로 타율 랭킹 10위다. 정의윤이 4번을 맡으면서 좌타 위주 라인업이던 LG 타선에 좌우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규정타석 미달로 타율 랭킹에 들진 못했지만 문선재 역시 0.323의 고타율로 LG의 고감도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용의 역시 3할 타율(0.312)로 LG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고참 이병규와 이진영이 앞에서 이끌고 중간 정의윤이 중심을 잡고 영건 문선재와 김용의가 활력을 불어넣는 신구의 조화는 마치 1994년과 흡사하다.


완벽한 투타 조화 '1994년의 데자뷰'

LG는 팀타율 0.283으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두산(0.284)과는 불과 1리 차이다. 타격에서 올 시즌 LG는 리그 선두권에 올라있다. 1994년 신바람 야구의 요체는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불을 뿜는 화력이었다. 올 시즌 LG도 찬스만 잡으면 가공할 화력쇼를 펼치는 등 응집력이 향상됐다.

마운드도 '돌아온 에이스' 류제국의 가세로 한층 탄탄해진 선발진과 노련한 불펜 이동현과 류택현, '지키는 야구'의 DNA를 LG에 이식한 정현욱의 가세, 그리고 봉중근이 버티는 마무리까지 선발-불펜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20년 전 김용수의 역할은 현재 봉중근이 맡고 있다.

덕분에 LG의 팀 평균자책은 3.58로 리그 1위다.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 삼성을 2위(3.75)로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라선 것. 현재 투타 밸런스는 1위 삼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LG의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꾸준한 추세일 가능성이 높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잡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참과 젊은 피의 조화, 그리고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보강 등 2003년 LG의 상승세는 정확하게 20년 전 신바람 야구의 양상과 상당히 비슷하다. 2002시즌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신바람야구가 부활에 성공했다. 결국, 문제는 이 신바람이 가을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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