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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새마을운동 외교 "한국 모잠비크 오예~"


입력 2013.06.04 19:46 수정 2013.06.04 19:56        이충재 기자

정상회담서 에너지 자원개발 양국간 협력강화

박근혜 대통령과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부자 대통령이 애호하는 구호로써 건배 제의하겠다. ‘한국 모잠비크 오예~(oye)’”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4일 청와대에서 아르만도 에밀리오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새마을운동 세일즈’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100일에 맞춰 기자회견과 특별사면 등 이벤트를 했던 것과 달리 정상외교를 비롯한 국정운영에 집중했다.

특히 이날 아르만도 게부자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모잠비크의 에너지-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 개발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마을운동’이 경제개발의 롤모델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농촌개발·근대화 경험을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전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내 첫 정상외교 상대로 우간다를 택한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정상외교 역시 아프리카 국가와 손을 맞잡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는 ‘제3외교격전지’ 아프리카에 우리나라도 합류한 것.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모잠비크를 중요한 동반성장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게부자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아프리카 등에서 도입한 품종을 기반으로 통일벼를 개발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농촌을 개혁해 식량 자급에 성공했다”며 “이런 한국의 농촌 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 정신은 모잠비크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모잠비크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력 양성과 산업기반 구축에 대한 기여도 늘리고, 인프라 건설,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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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게부자 대통령의 건강을 묻고, 모잠비크에서 사용하는 현지어로 건배사를 하는 등 ‘감성외교’를 폈다.

게부자 대통령을 청와대 현관에서부터 영접하며 회담장으로 안내한 박 대통령은 나란히 집현실에 입장한 뒤 “아침에 일찍 일정을 챙기고 오신 것을 보니까 굉장히 체력이 좋으신 것 같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올해가 마침 모잠비크와 한국 간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고, 또 한국에서는 모잠비크를 중요한 동반성장 파트너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게부자 대통령이 뜻 깊은 해에 방문해 주셔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오찬에 참석한 두 명의 모잠비크 연수생을 소개하면서 “갈수록 가까워지는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모잠비크 현지에서 ‘만세’라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을 사용해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게부자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자주 사용하는 구호가 있다고 들었다”며 “게부자 대통령의 건강과 모잠비크의 발전과 번영,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서 ‘한국 모잠비크 오예~(oye)’”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극진히’ 대접하는 데에는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아프리카 정상을 대하는 부친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바 있다. 그때도 치열한 제3세계 외교전이 벌어지던 시절이다.

1975년 7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가봉의 오마르 봉고 온딤바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직접 김포공항까지 나갔고, 환영사에서 봉고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벗”이라며 수 차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서울시내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환영 가두 퍼레이드를 열어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봉고 대통령을 환영했다. 당시 퍼스트 레이디였던 박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봉고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중요한 정책결정이 일부 고위층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상외교를 통해 쌓인 신뢰는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외교전술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다.

아울러 박근혜정부는 우리 경제발전 모델에 대해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권역별 거점국가를 선정해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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