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용필 벗고, 신인 조용필로 태어났다”
가왕 신드롬 일으킨 19집 앨범 ‘헬로’
17년 만에 일본 활동..20집 작업 병행
“과거 조용필의 무게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가왕’ 조용필(63)이 자신의 틀을 깨고 한층 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용필은 15일 오후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과거의 조용필을 벗고 신인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다음 앨범인 20집은 숫자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19집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는 작업을 할 것이다”며 왕성한 창작 의욕을 드러냈다.
국내외 창작자들과의 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용필은 “(19집 앨범은) 내 자신을 벗어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모자라다. 과거는 과거대로 남겨두고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자 유명한 작곡가나 세션, 엔지니어하고 했다”면서 “노르웨이 덴마크 쪽 뮤지션들이 굉장히 핫하다. 앞으로도 이 친구들하고 같이 만들고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집과 사무실, 스튜디오 외에는 가지 않는다는 조용필은 “음악 하는 시간 외에는 사실 멘붕 상태다. 음악인으로써 싱글보다는 앨범에 욕심이 많다”며 “앨범 하나 만들면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정신적으로 힘든 작업이다”고 덧붙였다.
19집 앨범의 일본 버전 계획도 밝혔다. ‘원조 한류 스타’로 꼽히는 조용필은 1996년 이후 일본 활동을 사실상 접었지만, 이번 앨범의 대성공으로 20여 년 만에 해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조용필의 앨범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김윤수 과장은 “조용필 음반에 대해 일본은 물론 아시아 전체적으로 관심이 높다”며 “현재 걸그룹 카라가 소속돼 있는 레이블에서 ‘Hello’ 음반의 일본어 버전 제안을 받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일본어 버전은 올 가을께 출시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 그러나 일본에서의 프로모션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극히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조용필은 “일본 쪽에서도 콘서트 외에 활동은 안 한다. 여기서도 그렇게 하는데 일본 가서 한다는 건 형평성이 안 맞다”고 잘라 말했다.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출격하는 록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조용필은 “45년 만에 처음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록페스티벌이 생긴 지 몇 년 안 됐다”며 “내가 섭외를 받은 건 1회 때부터다. 미루고 미루다 2013년에 하겠다고 약속했고,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아 ‘역시 가왕’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조용필은 “요즘 밴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 밴드들이 설 만한 무대가 많지 않다. 이번 록페스티벌의 출연 조건으로 그 친구들을 많이 쓰는 걸 걸었다”며 “그래서 만든 게 ‘헬로’ 스테이지다”고 말했다.
조용필이 마련하는 ‘헬로’ 스테이지에는 인디 밴드를 포함해 약 20~25팀 가량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조용필은 이날 약 1시간가량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투어에 나선다.
YPC 프로덕션의 조재성 실장은 “이번엔 객석 쪽에도 LED 조명이 들어간다. 여기에 서라운드 입체, 미디어월, 무빙헤드, 레이저 등 다이나믹한 영상과 시스템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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