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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핵타선…괴물 류현진이 벌벌?


입력 2013.04.30 09:14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NL 팀타율 1위 팀도루 1위 팀홈런 2위

쿠어스필드 떠나면 반감..좌완에 약해

콜로라도전(5.1) 출격을 앞둔 류현진.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 중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지난 26일 메츠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에도 팀 타선의 침묵으로 승을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이 5월 1일(한국시각)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MBC TV 중계)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류현진의 3승은 제구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낮게 제구되는 로케이션이 폭발적인 콜로라도 타선을 억제할 수 있다. 낮게 깔리는 로케이션이 시즌 3승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실투는 절대 금물이다.

콜로라도는 작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였다. 64승98패(승률 0.395)로 리그 5위에 머물렀던 최약체였지만 올해는 30일 현재, 당당히 NL 서부지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 원동력은 가공할 타선의 파괴력. 팀 평균자책은 3.79로 내셔널리그 15개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지만 타선은 리그 선두권을 형성중이다. 우선 팀 홈런 부문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36)에 이어 리그 2위(32)에 올라있고 타점은 리그 1위(121)다.

방망이만 위력적인 게 아니라 발야구도 리그 선두다. 콜로라도는 무려 19개의 도루를 기록,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 역시 1위(0.279)다. 리그 평균인 0.244보다 무려 0.035나 높다. 그야말로 타선 전체가 고성능 '지뢰밭'인 셈. 어디에서 장타가 터질지 모른다.

팀 홈런 2위답게 NL 홈런 10걸 중 무려 3명이나 포진해 있다. 스위치 히터인 덱스터 파울러가 7홈런으로 5위, 6홈런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윌린 로사리오가 공동 7위에 올라있다. 팀 홈런 1위인 애틀란타가 저스틴 업튼(12) 한 명만 홈런 10걸에 올라있는 점을 감안하면 타선 전체의 파괴력은 오히려 애틀란타를 앞선다.

리그 OPS 부문에서도 10위권에 파울러(4위)-툴로위츠키(5위)-마이클 커다이어(7위)-로사리오(9위)까지 무려 4명이나 콜로라도 타자들이 있다. 이들 모두 우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이 위협적이다.

그야말로 공격력에 관한 한 현재 NL 선두다. 발이면 발, 단타면 단타, 홈런이면 홈런, 타선의 응집력과 타점생산력까지, 리그 최고 수준의 파괴력을 보유한 팀이 콜로라도다. 전 감독 짐 트레이시가 자진 사퇴한 뒤 새 사령탑에 오른 월트 와이스 신임 감독(50)이 콜로라도의 체질을 몇 달 만에 완전히 바꿔 놓았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들은 콜로라도 타선의 핵인 우타 라인업이다. 툴로위츠키-로사리오-커다이어로 이어지는 우타 라인은 일발장타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위치히터인 파울러까지 류현진 등판시 우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3홈런을 기록한 2루수 조시 러틀리지와 3루수 크리스 넬슨도 우타자다.

게다가 노장 1루수인 토드 헬튼 대신 우타자인 조단 파체코까지 1루에 들어선다면 류현진으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파체코는 작년에도 주 포지션인 포수는 물론 1루에 들어선 적이 있다. 류현진이 그나마 쉬어갈 타순은 좌타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투수 호르헤 데 라 로사 밖엔 없다. 무려 9타자 중 7명의 우타자를 상대로 피곤한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신예 공격형 포수로 급성장한 로사리오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작년 포수로 28홈런을 터뜨린 파괴력이 올 시즌 더욱 정교해졌다. 타율 0.333의 정교함은 주포 툴로위츠키를 앞섰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타선의 중심인 로사리오와 툴로위츠키, 그리고 리드오프인 파울러 모두 좌완 보다는 우완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는 점이다.

특히 파워 히터인 로사리오가 뽑은 6홈런 중 5개가 우완을 상대로 뽑아낸 것. 좌완에겐 단 하나의 홈런만 기록했다. 툴로위츠키는 역시 좌완에겐 상대적으로 약했다. 좌완을 상대로 타율 0.250, 우완에게는 0.333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공포에 떨고 있을 류현진에겐 그나마 위안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더 류현진의 행운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가 아니라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핵타선을 상대한다는 점이다. 또 콜로라도는 홈경기에선 9승3패를 기록했지만 원정 경기에선 6승7패로 승률이 저조했다. 즉, 콜로라도 타선의 파괴력은 쿠어스필드를 벗어나 저지대로 내려오면 위축된다는 점이다. 투수친화구장인 다저스타디움 원정에서도 공기 저항이 낮은 콜로라도 고원 지대의 장타력을 기대하긴 힘들다.

홈런은 고도의 영향을 받지만 발은 그렇지 않다. 호시탐탐 2루를 노릴 러틀리지-파울러-곤잘레스-커다이어의 빠른 발을 묶는, 효율적인 견제 능력도 류현진이 대비해야 할 숙제다. 메츠전에서 봤듯 다저스 타선을 믿기보단 류현진 스스로 마운드에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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