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억 달러’ 추신수…유일한 걸림돌은?
올 시즌 후 FA, 연봉 대박 확실 시
적지 않은 나이가 유일한 걸림돌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FA 대박을 향해 순항 중이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까지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 3홈런 9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며, 타율 2위, 최다안타 공동 2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에 랭크돼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확실한 성적을 내고 있다 보니 내년 시즌 고액 몸값의 바로미터인 연봉 1000만 달러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737만 달러다. 게다가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총액 1억 달러의 장기계약까지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도 추신수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후한 편이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1번 타자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사실상 추신수 하나뿐이며,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꾸준하다는 점, 그리고 강한 어깨까지 추신수의 장점은 다양하다. 올 시즌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무난하게 포지션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제 관심은 1억 달러의 특급 대우를 받는가의 여부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야수는 32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초고액 장기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선수의 기량은 물론 그해 FA 대어가 얼마나 쏟아져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다행히 추신수는 예비 FA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걸림돌은 추신수의 적지 않은 나이다.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내년 32세가 된다. 역대 1억 달러 계약 선수들의 평균 나이인 29.2세보다 약 3살이 더 많은 셈이다. 최연소 계약자는 2004년 24세 나이에 세인트루이스와 7년 계약을 맺은 앨버트 푸홀스였으며 최고령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6명이 보유한 32세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가능성이 아주 낮은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예는 제이슨 워스(34·워싱턴)다. 199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워스는 토론토와 LA 다저스를 거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 시절 만해도 평범한 타자였던 워스는 첫 번째 FA자격은 얻은 2007년 필라델피아와 85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09년 36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량을 만개한 워스는 2011년 워싱턴과 7년간 1억 2600만 달러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이적했다. 워스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2007년 휴스턴과 1억 달러에 계약한 카를로스 리도 주목해볼만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기량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던 리였지만 FA 자격 획득 전까지 4년 연속 30홈런을 터뜨렸고, 연봉 대박을 품에 안았다. 리의 경우 당시 FA 시장에서 알폰소 소리아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던 점이 1억 달러 계약의 가장 큰 이유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대 계약 총액 1위는 지난 2008년 뉴욕 양키스와 2억 7500만 달러에 계약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10년 계약을 맺은 A-로드는 계약 마지막 해인 2017년에도 무려 20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역대 2위 역시 A-로드의 몫이다. A-로드는 첫 번째 FA 자격은 얻은 2001년, 텍사스와 2억 5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연봉 2000만 달러와 총액 2억 달러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3위는 지난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앨버트 푸홀스의 2억 4000만 달러다.
추신수의 팀 동료 조이 보토는 FA 자격을 얻기도 전에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 2010년 타율 0.324 37홈런 113타점으로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던 보토는 지난 시즌 후 소속팀과 10년 2억 22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내년부터 계약이 적용된다.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도 1억 달러에 근접했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하면서 3년간 900만 달러의 헐값(?)을 받았던 이치로는 다시 4년간 44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었다. 이후 이치로는 2008년 5년간 9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는데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계약 당시 적지 않은 나이(34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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