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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실패 류현진 ‘간헐적 득점지원’ 운명인가


입력 2013.04.26 10:24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뉴욕 메츠전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

다저스 물타선 득점 지원 리그 최저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류현진(26·LA 다저스)이 아쉽게 3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좋은 공을 뿌렸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티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기존 4점대에서 3.41로 크게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4km에 그쳤지만 의도한 대로 공이 꽂히다 보니 메츠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특히 몸 쪽 공 승부가 하이라이트였다. 류현진은 지난 볼티모어전에서 몸 쪽 공에 대한 판정을 박하게 받았다. 구종이 그리 많지 않은 류현진으로서는 날개 하나를 잃은 셈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토니 란다조 주심은 스트라이크존을 비교적 넓게 형성했고, 이로 인해 류현진은 한결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체인지업을 통한 완급조절은 물론 우타자 바깥쪽에서 현란한 움직임을 선보였던 제3의 구종 슬라이더의 구위도 합격점이었다.

문제는 역시나 다저스의 ‘물타선’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있는 동안 3안타 1득점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상대 선발이 승리 없이 2패에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제레미 헤프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였다.

실제로 다저스의 득점 생산 능력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팀 타율은 0.251로 전체 13위이며 OPS는 0.691(19위)로 평균 수준이다. 그러나 팀 득점은 27위(67점)로 처진다. 그만큼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팀 홈런(13개, 25위)과 도루(8개, 22위)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쌓기 위한 공식 가운데 하나인 ‘득점 지원’은 그야 말로 참담한 지경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득점 지원율은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다. 선발 팀 평균자책점이 11위(3.65)에 오르고도 선발승이 6승에 그치는 이유 중 하나다.

류현진 역시 원활한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득점지원은 3.60으로 내셔널리그 36위, 전체 65위에 불과하다. 이는 류현진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80점만을 지원받는데 그치며, 1.75점의 조시 베켓은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 중이다.

물론 류현진에게 빈약한 득점지원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는 한화에서 뛰었던 지난해까지 극심한 득점 빈곤에 시달린 바 있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해 22차례 퀄리티스타트(2위)를 기록하고도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는 데뷔 후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두지 못한 시즌이기도 하다. 또한 퀄리티 스타트 패배는 6패로 리그 1위였으며 노디시전(승패 없음) 경기도 7번이나 됐다. 당시 류현진의 득점지원은 2.90점이었다. 고독한 에이스는 어쩌면 류현진이 받아들여할 운명일지도 모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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