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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쏠리고 밋밋한 무기…홈런 2방 직결


입력 2013.04.21 07:28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볼티모어전 6이닝 2피홈런 5실점 부진

가운데 쏠리고 구속 떨어진 직구 홈런 직결

류현진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주춤했다.

류현진은 21일 오전 2시5분(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전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모처럼 터진 다저스 타선의 지원에도 류현진의 3승 사냥은 실패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오던 류현진은 이날 5실점으로 제동이 걸렸고, 평균자책점도 2.98에서 4.01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개 이상의 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가장 좋지 않은 투구내용을 나타낸 류현진은 5-5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의 멍에는 쓰지 않았지만(No decision), 다저스는 이날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우천연기로 인한 여파 탓인지, 최고 구속은 시속 147㎞로 앞선 등판들에 비해 2~3㎞ 떨어졌다. 직구 위력이 떨어지다 보니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도 상대 타자들을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상하위 타순 구분하지 않고 파워를 지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쥐고 흔들만한 수준은 분명 아니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더 고전할 수밖에 없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안드레 이디어의 홈런으로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초반에는 위력이 있었다. 낮게 형성됐던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헛스윙과 빗맞은 타구를 낳았다.

하지만 홈런을 맞고 휘청거렸다. 4-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J.J. 하디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 초구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지만 한가운데로 쏠린 87마일(140㎞)짜리 공은 J.J. 하디의 제물이 됐다.

4회에도 큰 것 하나가 류현진 발목을 잡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레이몰드는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바깥쪽으로 형성되지도 않았고 가운데 밋밋하게 몰린 체인지업을 레이몬드는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실투에 가까운 투구로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 순간이다. 홈런 2개를 얻어맞고 3실점하며 4-3으로 쫒기던 류현진은 6회 추가 2실점,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공이 낮게 형성되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었다. 그렇다보니 홈런도 종종 맞았다. 그럼에도 위력적인 구위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결정적 순간에 범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타순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타자들이 넘길 수 있는 파워를 지녔다. 홈런을 쏘아올린 J.J. 하디와 레이몰드 모두 테이블세터-클린업트리오 타순이 아니었다.

이전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며 상대 타자들을 공략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6.5km에 그쳤다. 두 번째 피홈런은 주무기 체인지업을 통타당한 것으로 패턴에서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날과 같은 류현진의 스피드와 컨트롤로는 장타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 실투였다”고 자책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의 따끔한 맛을 봤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반성과 냉철한 분석의 근거 자료가 될 만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실투와 관련해)제구에 대한 문제는 계속 염두에 두고 늘 신중하게 할 것”이라는 류현진 말에서 또 새로운 희망이 싹튼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는 21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팀 승리의 신호탄이 된 2루타를 치고 끝내기 결승득점까지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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