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4강’ 첼시…최초의 다운그레이드 우승?
루빈 카잔에 역전패했지만 골득실 앞서
챔스 이어 유로파리그 우승은 전무
유로파리그에 올인하고 있는 첼시가 사상 첫 다운그레이드 우승에 도전한다.
첼시는 12일(한국시간) 첸트럴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루빈 카잔과의 원정경기서 2-3 역전패했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던 첼시는 1~2차전 합계 5-4로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첼시는 전반 4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멋진 로빙슛에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9분 하미레스의 패스를 받은 빅터 모제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2-1로 앞서갔지만 이후 2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첼시는 수비 라인을 두텁게 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 무난하게 4강에 안착했다.
이로써 올 시즌 유로파리그 4강에는 첼시를 비롯해 박주호가 뛰고 있는 FC 바젤(스위스)과 페네르바흐체(터키), 벤피카(포르투갈)가 올라왔다. 이들 4팀은 추첨에 따라 대진표가 완성된 뒤 8강과 마찬가지로 홈&어웨이 승부로 결승 진출을 타진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가능성은 첼시에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후 유로파리그로 뛰어든 첼시는 스파르타 프라하(32강)와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16강), 루빈 카잔(8강)을 잇따라 격파했다.
불안했던 경기력도 페르난도 토레스가 살아나며 점차 전력의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리그를 소홀히 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역시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어 첼시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만약 첼시가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사상 첫 ‘유럽 무대 다운그레이드 우승’을 이루게 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서 빅이어를 들어 올렸던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우승팀 자격으로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경질되는 홍역을 치렀고, 결국 유벤투스와 샤흐타르에 밀려 E조 3위를 기록,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역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 우승 후 곧바로 유로파리그(UEFA컵 포함)를 우승한 팀은 전무하다. 반면, 업그레이드 우승은 딱 두 차례 있었다.
1975-76시즌 UEFA컵을 우승한 리버풀은 이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꺾고 창단 첫 빅이어를 높이 들었다. 이후 2002-03시즌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FC 포르투가 주인공이었다.
한편, 1971-72시즌부터 시작된 유로파리그는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그리고 리버풀이 최다 우승(3회)을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린 클럽은 아약스, PSV 에인트호벤, 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FC 포르투(포르투갈) 등 9클럽뿐이며, 올 시즌 첼시가 10번째 주인공이 되기 위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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