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 임용에 "유죄 판정 받은 사람을..."
건국대 일부 학생들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 임용과 관련, “유죄 판정을 받은 사람을 석좌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을 석좌교수위원회 심의를 거쳐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확정했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7월 당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단행한 임기 말 특별사면을 받고 풀려났다.
현재,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 임용절차는 총장의 임명장 수여만 남은 상태다. 건국대 석좌교수 임명은 석좌교수위심의를 거쳐 총장이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계약 임용을 할 수 있다. 석좌교수직에 임용되면 전공분야 과목 강의나 특강을 맡는다.
이와 관련, 일부 학생들은 ‘돈봉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 전 의장의 임용은 “부적절하다”며 임용 계획철회를 촉구했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도 최근 성명을 내고 “부패했더라도 권력이 있으면 교수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평범한 사람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며 “박 전 의장의 임용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