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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청문회 등장한 80만원 '금거북' 정체


입력 2013.02.27 16:03 수정         조성완 기자

<청문회-행안위 3보>골프장 허가 해병 2사단장 불러 '금두꺼비' 논쟁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위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금두꺼비냐, 금거북이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때 아닌 ‘금두꺼비’ 논쟁이 벌어졌다.

골프장을 증설한 한달삼 김포CC 사장이 유 후보자의 주선으로 허가권자인 홍재성 전 해병 2사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홍 전 사단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금두꺼비’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선 홍 전 사단장에게 “금두꺼비는 어떤 의미였나”고 질문하자 홍 전 사단장은 “두꺼비가 아니고 조그만 거북이”라고 정정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금두꺼비라서 해서 상당히 큰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자리에서 정정이 됐으면 한다”며 “큰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에게서 배턴을 이어받은 같은 당 이찬열 의원은 ‘금두꺼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의원은 “금두꺼비인가, 금거북이인가”, “(금두꺼비는) 몇 냥 짜리인가”, “얼마인가”, “직접 가서 샀는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고, 한 사장도 “금거북이다”, “한 냥이다”, “당시 80만원이다”, “종로에서 직접 샀다”고 받아쳤다,,

이 의원이 “만나는 분이 유 후보자와 홍 전 사단장 두 분인데 하나만 샀는가, 상식적으로 두 개를 사서 하나씩 나눠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추궁하자 한 사장은 “하나만 샀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 의원은 또 홍 전 사단장을 향해 “이런(금두꺼비) 선물을 1년에 몇 개씩 받는가”라고 질문했지만, 홍 전 사단장은 “제가 받을 것이라고 단정해서 묻는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받은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이 세상을 향해 3~4분을 말했기에 저에게도 30초의 시간을 달라”면서 “(부관이 한 사장에게 금두꺼비를 받은 것과 관련) 제가 교육의 불찰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의원이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사단장은 ‘한 사장이 한정식 집에 나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의 질문에도 “한정식이라는 표현도 (잘못됐다)”라며 “저도 (약속장소가) 한정식 집인 경**인가 했는데, 그 옆에 있던 태**이라는 고기집이었다”고 정정했다.

한편,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한 사장을 향해 “한 사장 개인의 잘못이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에 불똥이 튀고 있는데, 20년동안 기업을 운영하신 분의 처신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유 후보자를 두둔했다.

강 의원은 “지역에서 골프장을 하고 기업을 하다보면 자치단체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할 수 있다”면서 “민원차원에서 있을 수 있고, 죄가 되지 않는다. 경제활동 하는 주체는 그런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유 후보자가 선의의 민원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에 대해 한 사장이 유 후보자에게 실례를 많이 한 것 같다”며 “(한 사장과 홍 전 사단장은) 3개월전에 만나서 이해관계를 두고 불편함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걸(금두꺼비) 들고 (식사 자리에) 갈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금 이 의원 말처럼 그런 상황에 금두꺼비인가, 금거북이인가 그것을 어떻게 한 개만 준비하냐”면서 “혹시 유 후보자 줄려고 갖고 왔다가 홍 전 사단장에게 준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사장은 “지금 김포지역은 잘 알다시피 상당히 민감한 지역이고, 그 쪽에서 일하고 있는 장병들도 긴장 속에 있다”며 “정말로 격려차원이고 위로차원에서 했다고 봐주시면 되겠다”고 해명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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