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측 "지역구 관리 열심히 하는 게 도와주는 것"
비박(비박근혜) 진영 유력 인사들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 합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비박 진영 인사들이 속속 박근혜 후보 지원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은 26일 구성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지원본부의 ‘행복드림유세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과 3040세대의 표심이 핵심 승부처로 부각되면서 비록 패했지만 서울시장 보선에서 46.2%를 득표할 정도로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갖고 있는 나 전 의원의 수도권 지원유세 필요성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이에 최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등이 나서 나 전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단에 합류한 나 전 의원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나 전 의원이 내년 1월29일부터 2월5일까지 열리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만큼 유세단 활동에 전력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조 소장파’로서 19대 총선 불출마 이후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원 전 의원은 이날 귀국해 캠프에 본격 합류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 방문해 기자실을 비롯 캠프 주요 인사들에게 귀국인사를 했다.
원 전 의원은 “(영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은 늘 무거웠다. 우리나라에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대선이 치러지고 있고,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민 끝에 미력하나마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동지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학업 마무리를 잠시 미루고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춰 귀국했다. 내일부터 당원동지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한 표라도 보태기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도 27일부터 평당원으로서 박 후보의 서울지역 유세를 지원한다. 그는 “제가 보아온 박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은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정치쇄신안을 확실히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대표적인 비박 핵심인사인 이재오 의원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의 합류 가능성과 관련,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의원도 (선거 지원을 위해) 올 걸로 보인다. 반응도 괜찮다”고 밝혔다.
한광옥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이 의원은 큰 틀에서 정도(正道)를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당을 위해 박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 의원측은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 후보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먼저 행동할 수 있겠느냐. 당인으로서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게 도와주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분권형 개헌추진 국민연합’ 워크숍 당시 “이번 대선은 내 마음 속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