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지난 4개월 탄핵 과정 심층 보도…"청년 열정 빛나"
"尹, 계엄 선포까지 韓 민주주의 끊임없이 시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과정을 “한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지난 5일 ‘한국 민주주의가 무모한 지도자를 이겨낸 방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아시아에서 민주 국가의 모범으로 여겨지던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 다른 곳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고 나온 사실, 취임 직후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 사실 등을 열거했다. 또 카이스트 졸업식 행사장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고함을 외친 대학원생을 끌어낸 일 등을 소개했다.
NYT는 “윤 전 대통령은 치명적 실수(계엄령 선포)를 저지를 때까지 계속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시험했다”며 “그러나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고문, 투옥, 유혈 사태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윤 전 대통령이 보낸 군대가 국회를 습격하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즉각적으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기자로서 한국을 취재했던 스탠퍼드대 다니엘 스나이더 강사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에 큰 규모의 시위대가 단시간에 운집했다. 한국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성숙함과 시민사회의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무엇보다도 1980년대를 살아본 적 없는 한국 청년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거리를 가득 채웠다. 헌법재판소 역시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사회는 이념적 양극화를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