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DS 1조 미만·MX 3조 중반 관측
반도체 이익 축소로 모바일 기여도 53%→72% 상향 전망
2Q 실적 방어 위해 'MX 투톱' 프리미엄·보급형 드라이브 걸듯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주력 사업 양대축인 MX(모바일)사업부와 DS(반도체) 부문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 기간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진으로 DS 부문 영업이익이 고꾸라지고, MX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등 신제품 효과로 개선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8일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5조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22.2% 감소할 전망이다.
이익 감소는 주력 사업인 DS 부문 부진이 크다. 최근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보면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3070억원(NH투자증권), 5000억원(신한투자증권), 5450억원(현대차증권), 7000억원(SK증권), 7000억원(KB증권), 7570억원(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1분기(1조9100억원)와 비교하면 많게는 83.9%나 쪼그라든다. 계절적 비수기, HBM(고대역폭메모리) 출하 감소, 낸드 및 파운드리 부진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사업부는 통상적인 비수기와 작년 4분기 D램 매출의 성장을 이끌었던 HBM 비중 축소, 낸드 부진, 파운드리 적자 영향으로 연간 실적의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대비 HBM 판매 수량이 75% 이상 감소해 전분기 대비 D램 블렌디드 ASP(평균판매단가) 하락폭이 클 것"이라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는 작년 4분기와 유사한 2조 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실적이 크게 축소되는 반면 모바일은 전년 동기(3조5100억원)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각 증권사들은 MX사업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3240억원(한국투자증권), 3조4000억원(신한투자증권), 3조4170억원(NH투자증권), 3조5000억원(SK증권), 3조6190억원(현대차증권), 3조9000억원(KB증권)으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갤럭시 신제품 효과가 적어도 작년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950만대로 전년 동기(5980만대)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5700만대, SK증권은 5900만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6000만대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는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로 AI(인공지능) 기능 강화,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디자인 개선 등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국내 출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AI폰 대중화 및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DS 부문이 미끄러지고 MX사업부는 선방하면서 전사 영업이익에서 MX 기여도는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작년 1분기 비중은 53.1%였으며 올해는 적게는 66.0%, 많게는 72.1%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전사 이익의 7할을 갤럭시가 담당한 셈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HBM3E(5세대 HBM) 개선 제품 공급 본격화로 DS 부문 이익이 개선되는 반면 MX사업부는 신제품 효과 축소로 기여도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단가 인상 통보와 낸드 공급 제한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고,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신규 RTX 제품에 GDDR7 납품 및 HBM3E 인증테스트도 2분기 중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X사업부는 이 기간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초슬림폰인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해 판매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언팩을 통해 구체적인 스펙·가격을 공개한 뒤 이르면 5월부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이 신제품 두께를 5.84mm로 추정한다.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다. 무게는 162g으로 갤럭시 S25 기본형과 같지만 S25 플러스 보다는 28g 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5 시리즈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는 엣지 효과로 MX사업부가 전년 2분기(2조2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 인사로 노태문 MX사업부장이 DX 부문장 직무대행을 겸임하고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이 COO(최고업무책임자)도 새롭게 맡게 돼 모바일 사업 전략이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노 사장은 주로 대외·전략을, 최원준 COO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 양산, 출시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MX사업부 ‘투톱 체제’를 정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들 'MX 투톱'은 사업 성장을 위해 엣지를 포함한 S25 시리즈 외에도 XR(확장현실) 기기, 폴더블 Z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고, A·M시리즈 중저가 라인은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진출한 '인증중고폰' 사업까지 시너지가 더해질 경우, MX사업부의 수익 다각화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