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 생긴 싱크홀이 부실 공사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27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1공구’ 공사에 참여했던 건설업 관계자 A씨는 “공사 과정에서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일부 공정이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연약한 토질을 강화시키는 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며 토지에 가해지는 압력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싱크홀 사고는 100% 인재’라고 말했다.
싱크홀이 생긴 지점은 돌이 아닌 흙으로 이뤄진 곳이기 때문에 지반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계인 ‘그라우팅 공법’이 중요하다고 A씨는 강조했다.
그는 “사고 지점과 맞닿아 있는 터널 구간은 경사로로 이뤄져 있어 그라우팅 공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토질이 흘러내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공사 현장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 부실공사 증거라고 말한 A씨는 “그라우팅 작업은 내부에 시멘트나 약제 등을 주입해, 지반 지지력을 증가시키고 지하수나 빗물 등이 터널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다. 만약에 물이 새고 있다면, 그라우팅 작업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족하게 이뤄져 흙 사이에 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고 인근에서 지하철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천장에서 물이 새어 나오자 현장을 탈출해 살 수 있었다.
A씨는 “지반이 약해지면 흙이 이동하면서 오수관이나 상수도관의 위치가 이동하거나 뒤틀리게 된다. 이로 인해 지반의 불안정성이 커져 배관 주변의 지반이 침하되거나 균형을 잃게 돼 싱크홀이 유발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 관계자 측이 입을 열었다.
A씨가 ‘지반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을 서울시에 두 차례 냈던 것에 대해 “이 민원은 ‘대명초교입구교차로 북측 공사장’에 대한 것”이라며 이번 싱크홀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온 민원은 개착구간의 공사, 근로자 안전관리, 환경관리 등에 관한 것으로 싱크홀과는 무관하다. 서울시는 공사관리관의 현장 확인 및 건설사업관리단과 면담을 통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난 2월 민원 역시 개착구간 공사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씨에 대해 “개착구간 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로 지난해 7월 퇴사했으며, 터널공사는 12월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싱크홀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사망하고, 카니발 운전자가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를 꾸려 원인 규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