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지난해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4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UBS를 제외한 외은지점 32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7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224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대출 등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따라 22.2% 감소한 95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 고금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영향이다.
유가증권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36억원 급감했다. 연말 기준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며,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도 감소한 탓이다.
외환·파생이익은 2조232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9.1% 폭증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환손실이 확대(-6조2338억원)됐으나 파생상품에서 이익(+8조4667억원)이 더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는 1조1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반면, 충당금전입액은 34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3.5%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 집중 점검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