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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성 금통위원 "한국 생산성 미국의 절반…인재 배치 잘못했기 때문"


입력 2025.03.19 16:28 수정 2025.03.19 16:2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한국, 인재 풀만 보면 미국보다 못할 게 없어"

"美, 재능위주지만 韓 연공 서열 및 학연 중시"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9일 오전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9일 한국이 미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인재 풀(Pool)을 잘못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이날 오전 한은 신관 2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 풀만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못할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은 먼저 지난 2023년 미국의 1인당 노동 생산성을 100이라고 했을 때 한국은 59에 그쳤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했다. 시간당 생산성은 56으로 더 낮은 수준이었다. 그 배경으로는 자원 배분의 효율성 차이를 꼽았다.


장 위원은 "미국은 재능 위주의 승진과 인력 배치로 잘하면 계속 맡긴다"며 "반면, 우리는 연공 서열, 학연, 지연, 혈연, 순환보직제를 중시한다"면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장기 재임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에는 정년제가 사실상 폐지된 직장이 많다"며 "인품, 경험, 능력이 있으면 오래 모시려고 하고, 젊은이들도 그를 롤모델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인도의 경우 현재 생산 설비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기만 해도 생산이 지금의 2배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장 위원은 특히 "정규직 근로자의 과도한 고용 보호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용시장 유연화는 경기 확장기에 생산과 고용을 5% 정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헬조선'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세전 소득 기준 지니계수를 볼 때 OECD 국가 중 가장 평등한 나라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다만,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고용을 유연화하거나 임금 제도를 개편하지 않고 정년만 연장하면 상당히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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