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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두달 만에 이스라엘, 가자지구 맹폭…최소 342명 사망


입력 2025.03.18 15:31 수정 2025.03.18 15:32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의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 지난 1월19일 하마스와 휴전협정을 맺고 공격을 멈춘 지 두 달 만인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새벽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테러조직에 속한 테러 목표물에 광범위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오늘) 가자지구에 대한 전투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 경고없이 전격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342명 사망했다”며 “상당수 건물이 붕괴해 주민들이 다수가 매몰됐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에 따르면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하는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미국의 1단계 휴전연장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부했다는 점을 공격 이유로 꼽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조직에 맞서 강력히 행동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하마스가 우리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중재국으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이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테러조직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인질 석방을 포함해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행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 캠프에서 주민들이 공습으로 파괴된 잔해 옆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을 통해) 일방적으로 휴전협정을 종료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극단주의 정부는 휴전 합의를 뒤집으면서 가자지구 포로(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 운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경고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이후 벌어진 전쟁에서 인질을 조금씩 석방했다.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협정 시행 후엔 인질 30명과 시신 8구를 돌려주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명가량을 이스라엘로부터 넘겨받았다. 현재 가자지구엔 59명의 인질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던 휴전은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양측이 합의했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미 1일 종료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들과 휴전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과 종전합의 등 ‘휴전 2단계’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철군 없이 인질만 추가 석방하는 휴전 1단계 연장을 요구해 왔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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