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사옥서 간담회 개최
특정 챔피언 선택률 60%→26.7%로 감소
"유저 피드백 반영 강화…나은 방향 개선할 것"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e스포츠에 도입한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챔피언 다양성 증가와 전략적 변화로 경기의 흥미를 높였으며, 팬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사옥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 배경과 성과를 공유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이전 세트에 사용한 챔피언을 이후에 사용할 수 없는 밴픽 방식이다. 5판 3선승제의 마지막 세트까지 진행될 경우 50개의 챔피언이 금지된다. 그만큼 특색 있고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스로 차 롤 e스포츠 운영 담당은 "라이엇 게임즈는 e스포츠를 더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했다"며 "그동안 팬들과 선수들로부터 같은 챔피언이 계속 등장해 지루하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다양한 챔피언이 기용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 경기와 일반 플레이 간의 괴리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 제스로 차는 "솔로 랭크에서는 다양한 챔피언이 활용되지만, 프로 경기에서는 몇몇 챔피언만 반복해서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프로 경기에서도 다양한 챔피언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을 위해 오랜 연구와 외부 논의를 진행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첫 도입은 2023년 중국 2부 리그 LDL에서 '하프 피어리스 드래프트' 형태로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하프 피어리스 드래프트뿐만 아니라 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며 프로 구단들과 논의를 계속했고 최종적으로 2025년 시즌 첫 대회와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 풀 피어리스를 도입했다.
도입 이후 챔피언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고 팬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2025년 시즌1에서 총 109경기 동안 116개의 챔피언이 등장했으며, 이는 2024년 서머 시즌의 103개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특정 챔피언의 평균 픽률도 60%에서 26.7%로 감소하면서 특정 챔피언 의존도가 낮아졌다.
매튜 릉 해리슨 롤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는 "이제 프로 게임에서도 미드 '제드'나 탑 '블라디미르' 같은 색다른 챔피언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팬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관전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챔피언을 실험하고 활용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는 점과 드래프트 전략의 변화가 경기의 긴장감을 높여 흥미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스로 차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통해 경기를 보는 재미가 확실히 증가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며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플레이를 자주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라이엇 게임즈는 e스포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게임 운영에서도 유저들의 피드백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유 리우 롤 게임 디렉터는 "라이엇 게임즈는 언제나 유저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유저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몇 가지 주요 변화를 도입했다. 게임 매치를 거절할 때 패널티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스트리머 저격이나 매치 조작 문제를 해결하고, 랭크 리셋을 1년에 한 번으로 조정해 유저들이 자신의 실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법공학 상자 보상을 복구해 유저들에게 만족스러운 보상 체계를 유지했다.
피유 리우는 "게임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항상 의도한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때때로 실수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유저들의 피드백 덕분에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었고, 롤이 더욱 가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