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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접수 빈도 낮춘다" 올해 LG TV 신형, 어떤 기능 담았나 보니


입력 2025.03.11 14:00 수정 2025.03.11 14: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11일 LG사이언스파크서 신제품 브리핑

'쉽게 쓰는 AI' 고도화, 리모컨에도 기능 탑재

화질·무선 솔루션 등 강조... 핵심은 '웹OS'

OLED 대중성 감안해 LCD 기반 QNED도 선봬

허승현 LG전자 AI서비스개발팀장이 매직 리모컨에 탑재된 AI 버튼을 통해 TV 사용 중 문의 사항이나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AI 챗봇’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LG전자

"윤여정이 아카데미상 받은 영화 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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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검색하신 컨텐츠는 미나리입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원조 LG전자가 올해 AI(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강화한 TV 신제품을 내놨다. 최근 다양한 가전과 IT 기기를 중심으로 AI 기능이 탑재돼 나오지만, LG전자는 "쉽게 쓰는 AI"를 내놨다. 간단한 소프트웨어 문제를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 AS 빈도수를 줄이는, 또 TV가 알아서 고객 성향과 취향에 걸맞는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얹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 설명회에서 "올해는 강력한 하드웨어에 AI와 독자적인 웹OS 등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LG TV 프리미엄 라인엔 챗GPT4와 구글 제미나이 등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올해 LG전자가 TV 신제품에서 강조한 것은 '손에 잡히는 AI 기능'이다. 실제 TV 시청 경험에 도움될 수 있는 AI로 고객 경험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가장 먼저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전 모델의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 탑재했다. TV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고객이 AI 버튼으로 TV를 켜면 AI가 사용 이력, 시청 환경을 분석해 검색 키워드, 시청 프로그램 등을 추천한다.


LG전자 AI TV 신제품은 5대 경험을 제공한다. ▲AI 챗봇 ▲AI Picture&Sound Wizard ▲AI 서치 ▲보이스 ID ▲AI 컨시어지 등의 기능이다. 고객이 AI 버튼을 길게 누르고 요청을 말하면 AI 에이전트가 맥락을 이해한 뒤 각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형식이다.


허승현 LG전자 AI 서비스 개발담당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AI TV 5대 경험을 직접 시연했다. 허 담당은 "고객이 문제 증상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챗봇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며 "하드웨어적인 큰 결함이 있을 땐 AS센터에 수리를 맡겨야하지만, 간단한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이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TV"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AI 챗봇'의 경우 TV에 발생한 간단한 문제를 고객이 서비스 센터에 전화하는 수고 없이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고객이 "화면이 왜 어둡냐"라고 말하면 AI가 해결 방법을 안내해 주는 식이다.


또 'AI 서치'은 기존 메타 데이터와 달리 사람의 자연스러운 발화를 인식한다. 예를 들어 "윤여정이 아카데미상 받은 영화가 뭐더라"라고 사용자가 말하면 "검색하신 컨텐츠는 미나리입니다"라고 TV가 답한다. "한국 실화 기반의 범죄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주문에 TV는 "실미도와 살인의 추억 등이 있습니다"는 답변을 내놨다.


특히 '보이스ID' 기능은 '개인 맞춤형'을 강조한 기능이다. 통상 TV가 패밀리 디바이스라는 점에 착안해 '개인 맞춤형 TV' 컨셉을 구현한 것이다. 사용자가 "내 계정으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해당 사용자 위주로 맞춰준다. 가족 구성원 10명 이상을 모두 분류하는 기능이다. 'AI 컨시어지'는 보고 있는 컨텐츠와 관련한 뉴스·드라마 인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독보적 화질, 차원이 다른 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LG전자
中과 차이는... "독자적인 AI프로세서 칩과 웹OS"

LG전자는 올해 신제품에 앞서 언급한 AI 기능 외에 자사 AI 프로세서 칩 탑재와 독자적인 웹OS를 구동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점차 하향세를 그리는 글로벌 TV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변주를 주기 위한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산 TV는 끊임없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맞이한 상황이다.


백선필 상무는 이날 중국산과의 비교 우위 및 강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TCL 제품을 직접 사서 써봤다. 저렴하다는 부분은 확실히 장점이더라"라면서도 "그런데 기본적으로 TV는 패널과 구동 SoC(시스템온칩), OS 등 크게 세 요소로 구분되는데 현재 중국 업체가 헤게모니를 잡은 것은 패널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백 상무는 "LG는 독자 웹OS도 가지고 있어 플랫폼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비제조 사업을 같이 한다는 부분이 강점"이라며 "중국산은 대부분 타사 OS를 섞어쓰고 있기에 하드웨어적으론 충분할지 몰라도 그에 해당하는 브레인(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아직이다. 또한 최근 국제 정세 이슈에서 다소 LG전자가 강점이 있는 부분은 미국 내 공장을 가진 몇 안되는 업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상무는 "LG전자의 AI 프로세서 'a11'은 GPU, NPU 등의 성능이 전작 대비 1.5배에서 3배씩 증가했다. AI 시대를 간다는 건 독자적인 칩도 중요한 부분이라 열심히 투자하고 있다"며 "아직 영상이 풀HD가 많은데 이걸 AI 기능으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 에보(G5) 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 독보적 화질, 차원이 다른 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아울러 LG전자는 이날 OLED 외에도 자사 프리미엄 LCD 기반 TV QNED TV 성능도 강조했다. 이른바 '듀얼 트랙' 전략이다. 사실상 전반적인 TV 물량에서 아직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다변화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다. 백 상무는 "QNED는 100인치까지 출시했고, 울트라 슬림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올해 신제품은 상당히 많은 에볼루션이 돼서 칼라 재현율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했다.


무선 AV 솔루션도 회사가 앞세우는 신제품의 주요 성능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작년에는 4K 해상도 기준 최대 주사율이 기존 120Hz에서 144Hz로 높아졌다. 이는 당초 OLED 라인에만 적용됐으나 올해는 QNED 에보(QNED9MA)까지 확대됐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18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LG OLED TV는 ▲선명한 화질의 올레드 에보(시리즈명:M5/G5/C5) ▲일반형 올레드 TV(B5) 등으로 구분된다. 42형부터 97형에 이른다. 국내 출하가는 77형 기준 640만(B5)~900만원(G5), 83형 기준 920만(B5)~1300만원(G5)이다.


LG QNED TV는 40형 대부터 100형 대를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공략한다. QNED TV의 국내 출하가는 75형 기준 319만(QNED80)~469만원(QNED91), 86형 기준 459만(QNED80)~619만원(QNED91)이다. 100형 제품(QNED89A)의 출하가는 890만원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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