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건강을 조언하며 인기를 모은 의사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아바타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틱톡에서 건강 상담 및 조언으로 유명세를 얻은 의사가 AI어플리케이션으로 생성된 가짜라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틱톡에서 여성 산부인과 의사를 뜻하는 속어 '쿠치 닥터(coochie doctor)'를 검색하면 의사로 가장한 AI봇이 조언하는 수많은 영상이 나온다.
이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 "나는 성형이나 다이어트 전문가다"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건강 관련 정보를 쏟아낸다,
특히 한 영상에서는 쿠치 닥터가 장 건강을 위해 파인애플이나 오이 샐러드를 먹을 것을 제안했고 레몬밤과 오젬픽의 성분을 비교했다. 이 영상은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수천명의 네티즌이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구매처를 묻는 댓글은 3만6000개가 넘게 달렸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본 포드라는 이름의 한 틱톡 사용자가 '쿠치 닥터'가 AI 앱으로 만들어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소름 돋는 의사는 AI 아바타를 생성하는 '캡션스'라는 앱을 통해 탄성했다"고 주장한 것.
아바타를 탐색하다가 우연히 틱톡의 쿠치 닥터와 동일한 의사가 이 앱에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의 아바타로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포드의 설명이다.
그는 직접 스크립트를 입력한 뒤 바이올렛이 의사처럼 조언하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교활하다"며 "AI 가짜 의사가 등장하는 수많은 영상에서 비전문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